범가너 꺾으면 ‘류현진의 복수’ 성공

입력 2014-04-15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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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류현진. 동아닷컴DB

■ 18일 천적 SF전 관전포인트

5일 휴식 후 방어율 2.12 베스트 컨디션
범가너와 두 차례 맞대결서 무승 설욕전
SF 타자들 ‘컨택 위주 타법’ 극복도 관건


절대 불리한 조건들이 첩첩산중으로 LA 다저스 류현진(27) 앞에 버티고 있다. 상황이 열악할수록 류현진은 작심하고 던질 것이다.

류현진이 18일(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의 AT&T 파크 원정에서 시즌 3승에 도전한다. 류현진은 올 시즌 3차례 원정등판에서 19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바로 직전 12일 애리조나 원정에서도 7이닝 2안타 1볼넷 8삼진으로 2승을 수확했다. 그러나 나머지 상황들은 류현진에게 우호적이지 못하다. 과연 이 시험대를 류현진은 어떻게 돌파할까.


● 포인트 1: 샌프란시스코 징크스 넘을까?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데뷔전인 지난해 4월3일 샌프란시스코전부터 어려움을 예고했다. 당시 6.1이닝 3실점(1자책)으로 나름 호투했으나 무려 10안타를 맞았고, 패전을 당했다. 5월6일 AT&T 파크 원정에서 6이닝 8안타 4실점으로 또 패전을 당해 3연승 흐름이 끊겼다. 6월25일 다저스타디움 등판에서도 8안타를 맞았다. 7월6일에야 6.2이닝 4안타 2실점으로 비로소 첫 승을 얻었다. 이어 9월25일 적지 AT&T 파크에 가서 승리(7이닝 4안타 1실점)를 얻었다.

이렇게 징크스를 터는 줄 알았는데 올 시즌 4월5일 다저스타디움 첫 등판에서 2이닝 8안타 8실점(6자책)으로 허망하게 무너졌다. 샌프란시스코가 유독 류현진에게 강한 이유는 ‘무언가를 준비해서 나오는’ 데 있다. 자기 스윙보다 컨택 위주의 타법 앞에서 류현진은 곤욕을 치렀다. 실제 샌프란시스코는 류현진 상대로 총 42개의 안타를 쳤는데 이 중 홈런은 1개뿐이다.


● 포인트 2: 로테이션 프리미엄의 마지막 기회?

류현진은 4일 휴식 후 등판 때 방어율이 3.79였다. 반면 5일 휴식 후 방어율은 2.12로 좋아진다. 6일 이상 휴식 때에도 방어율이 2.56이다. 방어율이 1점대 이상 차이를 보이는 것은 우연이라 보기 힘들다. 류현진에게 18일 샌프란시스코전은 5일 휴식 후 등판이다. 최고조의 컨디션에서 출격할 수 있다. 한화 시절부터 그랬다.

그러나 메이저리그는 한국이나 일본프로야구와 달리 따로 고정 휴일이 없다. 때문에 18일을 끝으로 이후 무조건 4일 휴식 후 등판을 해야 된다. 류현진 1명 때문에 로테이션을 바꿔주는 것은 메이저리그에서 비상식적인 일이기 때문이다. 가뜩이나 호주 원정의 후유증이 남아있을 상황에서 4일 로테이션의 체력 부담을 극복하는 것도 실력이라 볼 수 있다.


● 포인트 3: 범가너와 투·타 대결 결과는?

류현진의 18일 선발 상대는 좌완 매디슨 범가너(25)다. 샌프란시스코 에이스로 올 시즌 2승 방어율 3.31을 거두고 있는 범가너는 지난해 4월3일 류현진의 첫 등판 상대로 나서 8이닝 무실점으로 류현진에게 첫 패를 안겼다. 6월25일 리턴매치에서도 7이닝3실점(2자책)으로 류현진의 승리를 막았다. 범가너는 방망이에서도 올 시즌 만루홈런을 기록한 바 있어 류현진과 투타에 걸친 맞대결이 흥미롭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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