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우찬·안지만 동반 부진…삼성 불펜 뜻밖 암초

입력 2014-04-15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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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차우찬-안지만(오른쪽).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임창용 합류 기쁨도 잠시…필승카드 흔들
13일 SK전 크게 앞서던 경기서 위기 자초
부상은 없어 다행…컨디션 회복 기다릴뿐


‘뱀직구’ 임창용(38)의 합류로 삼성 불펜진은 한층 더 강력한 힘을 발휘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예기치 못한 암초를 만났다. ‘임창용 앞’을 만들어줘야 할 필승 카드들이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가장 난감한 것은 불펜의 핵인 차우찬(27)과 안지만(31)의 동반 부진이다. 특히 13일 대구 SK전에서 이들은 제몫을 하지 못했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6회까지 7-1로 여유 있게 앞서다 7회초 선발투수 윤성환이 1점을 내준 뒤 1사만루로 몰리자 차우찬을 마운드에 올렸다. 그러나 차우찬은 2사 후 폭투로 2점을 허용해 7-4로 쫓기는 상황을 만들었다. 7회말 1점을 얻어 8-4로 앞섰지만 차우찬은 8회초 볼넷과 내야안타 2개로 무사만루로 몰리고 말았다. 여기서 차우찬을 구원등판한 안지만은 최정에게 동점 만루홈런을 맞았고, 다시 1사만루 위기를 맞이하면서 결국 임창용이 조기등판하는 상황을 불렀다.

차우찬은 이날 0.2이닝 2안타 1볼넷 3실점, 안지만은 0.1이닝 3안타(1홈런) 1볼넷 2실점을 기록했다. 팀이 8회에 8-9로 역전당한 뒤 10-9로 재역전승을 거두면서 한숨을 돌렸지만, 하마터면 삼성으로선 낭패를 볼 뻔했다.

문제는 둘의 부진이 일시적이지 않다는 데 있다. 차우찬은 7경기에 등판해 총 6.1이닝을 던졌는데, 8안타(1홈런) 4볼넷 6실점(4자책점)으로 방어율 5.68을 기록 중이다. 안지만은 5경기에 등판해 4.2이닝 동안 9안타(1홈런)를 맞고 3볼넷 5실점으로 방어율 9.64를 기록하고 있다. 무엇보다 5경기 중 4경기에서 실점했다는 점이 찜찜한 대목이다.

삼성 김태한 투수코치는 차우찬에 대해 “구위는 나쁘지 않다. 베스트는 아니지만 시즌 초반임을 고려하면 구위엔 문제는 없다”고 진단하면서 “잘 하려고 의욕이 너무 앞서는 것 같다. 그래서인지 컨트롤이 흔들리고 볼넷이 나온다”고 지적했다. 반면 안지만에 대해서는 “아직 정상 구위가 아니다”면서 “피칭 밸런스를 못 찾으면서 공이 밀려들어가고, 공이 높은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행스러운 것은 현재 이들의 몸에 이상이 없다는 점이다. 김 코치는 “시즌 중반에 이런 문제점이 터졌으면 큰일이지만, 차라리 시즌 초라 다행이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하겠다. 둘 다 경험이 있는 선수들인 만큼 본인들이 경기를 하면서 이겨낼 것으로 믿는다. 계기가 필요하겠지만, 피칭 밸런스만 한번 잡히면 예전의 모습을 찾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신뢰를 보냈다.

임창용은 단 1경기 등판했지만 소방수로서 믿음직한 모습을 보여줬다. 시즌 초반 부진한 출발을 하고 있는 삼성으로선 차우찬과 안지만이 필승 방정식으로 견고하게 자리를 잡을 때 레이스에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eystone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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