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최소 실책 ‘문규현 효과’

입력 2014-04-15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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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문규현.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건실한 수비로 탄탄한 내야 구축…팀 컬러 바꿔

일시적 우연일까? 아니면 노력의 결과일까?

롯데가 14일까지 시즌 11경기를 치른 가운데 과거 전례에 비춰볼 때 ‘믿기 힘든’(?) 기록을 써내려가고 있다. 롯데의 팀 실책수는 단 4개다. 삼성과 더불어 최소실책 공동 1위다.

더욱 놀라운 것은 실책의 분포인데 4개 중 2개가 투수인 유먼과 장원준의 기록이고, 1개는 외야수 전준우의 것이다. 딱 1개만이 내야에서 나왔다. 3월30일 한화와의 사직 개막전에서 1회 나왔던 박종윤의 에러가 그것이다. 다시 말해 가장 많이 타구가 날아가는 3루와 유격수, 2루수 쪽에선 단 1개의 기록된 실책도 나오지 않았다는 뜻이다.

롯데는 14일까지 팀 방어율 3.79로 NC에 이어 2위다. 그러나 진정 놀라운 것은 팀 실점과 팀 자책점이 똑같은(43점) 유일한 팀이라는 사실이다. 어설픈 수비 탓에 발생한 비자책이 없다는 뜻이다.

롯데가 1982년 창단 이래 최소실책 1위를 한 사례는 1982년 1987년 1992년 1995∼1996년이었다. 1997년부터 지난해까지 17시즌 동안 수비 잘하는 것과는 거리가 있었는데 올 시즌 이 팀에 ‘디테일’이 입혀지고 있는 셈이다.

그 중심에 유격수 문규현(31)이 있다. 박기혁이 부상당했고, 신본기가 부진에 빠진 상황에서 문규현이 풀타임 주전 유격수로서 내야진의 중심을 받쳐주고 있다. 문규현을 중심으로 3루의 황재균, 2루의 정훈, 1루의 히메네스까지 건실한 내야진이 구축됐다.

2002년 데뷔한 문규현은 2011년부터 2년 연속 100경기 이상 출장했다. 그러다 지난해 박기혁과 신본기에게 밀렸다. 그렇기에 “올해 야구를 대하는 태도가 진지해졌다”는 얘기를 듣는다. NC 김경문 감독은 “건실한 유격수는 15승 투수의 가치”라고 말한 적이 있다. 지금 문규현에게 어울리는 평가라 할만하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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