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복싱 3총사 “아시안게임 첫 金펀치 날린다”

입력 2014-04-16 06:4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2014인천아시안게임에 출전할 여자복싱대표팀 이승배 코치, 김예지, 박진아, 최수연(왼쪽부터)이 한국여자복싱 사상 최초의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을 꿈꾸며 강도 높은 훈련에 돌입한다. 태릉선수촌|전영희 기자

김예지·박진아·최수연 태극마크 달아
19일부터 스리랑카로 전지훈련 떠나
“운동하지 않을 땐 우리도 연약한 여자”

여자복싱은 2010광저우대회에서 아시안게임 사상 처음으로 정식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은 75kg급에서 동메달(성수연)을 따냈다. 한국여자복싱 사상 최초의 아시안게임 메달이었다. 2014인천아시안게임에서도 여자복싱은 51kg급, 60kg급, 75kg급에 3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다.

대한복싱협회는 15일 태릉선수촌 복싱장에서 2014 국가대표 최종선발대회를 열고 인천아시안게임에 나설 남녀복싱대표팀을 확정했다. 여자부에선 이미 선발된 51kg급 김예지(22·한체대) 외에 60kg급 박진아(25·보령시청)와 75kg급 최수연(27·경북체육회)이 추가로 태극마크를 달았다.

아시아에는 세계정상급의 여자복싱강국들이 즐비하다. 대표팀이 금메달을 목에 걸기 위해선 중국, 북한, 카자흐스탄, 인도의 벽을 넘어야 한다. 그러나 대표팀은 자신감이 넘친다.

여자대표팀 이승배(1996애틀랜타올림픽 은메달리스트) 코치는 “김예지는 왼손잡이로 테크닉이 뛰어나고, 박진아는 파워와 경기운영 능력이 강점이다. 최수연은 위빙과 더킹이 좋고, 오른손 크로스(훅과 스트레이트의 중간)를 잘 활용한다”고 평가했다. 이들은 16일 태릉선수촌에 입촌한 뒤 19일부터 5월 4일까지 스리랑카로 전지훈련을 떠난다. 국제대회 경험을 쌓는 것이 이번 전훈의 목표다.

아직까지 국내에서 여자복싱은 낯선 종목이다. 태극낭자 3총사는 편견에도 강펀치를 날리며 이 자리까지 왔다. 박진아는 “처음에는 두려움도 있었지만, 이제는 복싱선수인 것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사각의 링에서 내려와 글러브를 벗은 최수연. 그녀의 손톱은 또래 여성들처럼 화려한 네일 아트로 빛났다. 대표팀 막내 김예지는 “운동을 하지 않을 땐 우리도 연약한 여자”라며 수줍게 미소를 지었다. 그러나 아시안게임 얘기가 나오자 그녀들의 눈매가 또 다시 매서워졌다. 세 선수는 모두 “금메달이 목표”라고 힘주어 말했다.

태릉선수촌|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setupman11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