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불펜 보직 파괴…집단 마무리 체제로

입력 2014-04-17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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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진 감독. 스포츠동아DB

15일 NC전 연장 12회 패배 충격
김시진 감독 “김성배 고정 아니다”


롯데 김시진 감독(사진)이 ‘집단 마무리 체제’라는 칼날을 빼들었다. 집단 마무리 체제는 성공사례를 찾기 힘든 실험임에도 그 길로 갈 수밖에 없을 만큼 롯데가 처한 상황이 긴박하다.

15일 사직 NC전에서 연장 12회 승부 끝에 3-5로 패한 직후 내린 고육지책이다. 롯데는 3-2로 역전한 9회 마무리 김성배를 투입했으나 NC 테임즈에게 동점홈런을 맞고, 다 잡은 승리를 놓쳤다.

김성배는 지난 10일 사직 LG전에서도 9회 조쉬 벨에게 동점홈런을 맞아 1점차 승리를 지키지 못했다. 당시엔 롯데 히메네스가 연장 10회말 끝내기 홈런을 터뜨려 블론세이브가 묻혀졌으나 결국 15일 NC전에서 또 일을 그르치자 김 감독은 마무리 구상 자체를 바꾼 것이다.

김성배는 지난해 마무리로 전업해 31세이브를 성공시켰다. 정대현이 부진하자 갑작스레 맡은 마무리 자리에서 거둔 성과였다. 그러나 블론 세이브도 8개가 나와서 불안감을 드리웠다. 그 때문에 ‘롯데의 마무리가 누구냐’는 지난해 겨울부터 후보만 난무했을 뿐 딱 떨어지는 답이 없었다.

김 감독은 “사이드암 김성배와 우완 최대성을 더블 스토퍼로 쓰겠다”고 말했으나 현실적으로 기계적 투수기용은 쉽지 않았다. 결국 시즌에 돌입하자 경험에서 앞선 김성배를 고정 마무리로 기용했다. 대안부재론에 따른 선택이었다. 최대성은 기복이 심한데다 구질이 단조로웠고, 정대현은 전성기의 구위를 되찾지 못했다. 김사율은 선발로 전환한 상태였다.

그러나 김성배가 좌타자에게 장타를 맞고 1점차 리드를 못 지키는 사태가 연달아 빚어지자 김 감독은 벤치 개입을 강화하는 쪽으로 선회했다. 김 감독은 16일 NC전을 앞두고 “김성배가 마무리 투수 앞에서 던질 수 있다. 좌타자가 많으면 마무리로 이명우가 나갈 수 있고, 우타자 상대로 9회 최대성이 투입될 수 있다”고 밝혀 보직 파괴를 시사했다.

사직|김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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