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계, 세월호 침몰 참사 기부 및 애도 물결 동참

입력 2014-04-21 16:08: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류현진. 동아닷컴DB.

[동아닷컴]

스포츠계에서도 세월호 침몰 참사 애도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20일 미국 하와이 주 오아후섬 코올리나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롯데 챔피언십에서 최종합계 14언더파 274타로 우승을 차지한 재미동포 미셸 위(25·나이키골프)는 “이번 주 내내 검은 리본을 달았다. 모든 가족에게 기도를 보내고 싶다”고 밝혔다.

이 대회에서 미셸 위와 여러 한국 선수들은 세월호 사고의 희생자를 추모하는 의미에서 검은 리본을 달았다.

또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16일 발생한 진도 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를 추모하는 뜻에서 앰프 사용을 최소화하고 치어리더 공연을 없애는 등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경기를 치르겠다는 뜻을 밝혔다.

선수들도 함께 했다. 두산 베어스 선수단은 헬멧에 ‘무사생환’이라는 글귀를 적어 실종자들의 무사생환을 기원했으며 NC 다이노스 선수단 역시 구호 성금을 전달하기로 결정했다.

안산에서 학창시절을 보낸 SK의 에이스 김광현은 20일 세월호 침몰 사고 긴급 모금활동을 진행 중인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기부금 1000만 원을 전달했다.

김광현은 “안산 출신으로 남일 같지가 않았다. 마음이 너무 아팠다.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메이저리그에서 활약 중인 류현진(27·LA 다저스) 역시 세월호 침몰 사고 구조 작업을 위해 사랑의 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1억 원을 기부했다. 류현진은 또 21일 애리조나와의 홈경기 직전 자선 팬사인회를 열고 이 기부금들을 세월호 침몰 희생자들에게 전달하기로 했다.

일본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즈에 진출한 ‘끝판왕’ 오승환(32)도 “수학여행을 온 학생들과 어린 아이가 많이 있어 안타깝다. 조금이라도 많은 사람이 도움을 받았으면 한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과 K리그 챌린지는 세월호 관련 현수막을 경기장에 달아 애도를 표했다. 앞서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세월호 침몰 사고 이후 전 구단에 행사 및 응원 자제를 당부했다.

지난 주말 진행된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9라운드 경기에서는 응원 자제 및 세월호 애도 현수막들이 걸렸다.

FC 서울 응원단 수호신은 ‘세월호 희생자들을 마음깊이 추모하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현수막을 내걸었으며 포항 스틸러스 응원단 역시 ‘기적은 그대들을 위한 당연함이다’ ‘힘내세요. 반드시 살아 돌아 올겁니다’ 등의 현수막으로 실종자들에 대한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성남 FC는 ‘기적처럼 태어났으니 기적처럼 돌아오라’, 전북 현대 측은 ‘우리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습니다’ ‘세월호 희생자들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현수막으로 애도를 표했고 수원 삼성은 ‘세월호 침몰사고 탑승자들의 무사귀환을 간절히 기도합니다’라는 글귀를 내걸었다.

손흥민. 사진=채널 더 엠 중계화면 캡처.


해외리그에서 뛰고 있는 축구 스타들도 고국의 아픔을 함께 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는 김보경(25·카디프시티)이 검은 완장을 차고 경기에 나서 추모의 뜻을 밝힌 데 이어 손흥민(22·레버쿠젠) 역시 20일 뉘른베르크 전에서 검은 완장을 차고 경기에 출전했다.

특히 손흥민은 이날 경기서 1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4-1 대승을 이끌었고 이에 독일 신문 ‘익스프레스’는 “손흥민은 조국 한국에서 일어난 끔찍한 선박사고 희생자들에게 승리를 바쳤다. 그는 검은색 완장을 차고 나왔다. 의미 있는 일이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동아닷컴 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