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모예스. 사진=맨유 공식 페이스북
경질설에 휘말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데이비드 모예스(51) 감독이 거액의 퇴직금을 받을 전망이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 익스프레스는 22일(한국시각) “맨유 소유주인 글레이저 가문이 모예스 감독의 경질을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글레이저 가문은 지난 21일 영국 리버풀 구디슨 파크에서 열린 2013-1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5라운드 에버튼과의 원정 경기에서 0-2로 패한 뒤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
데일리 익스프레스는 “글레이저 가문이 경기 당일인 21일에는 이를 함구했지만, 뉴욕 증권거래소가 다시 열리는 23일 이를 발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영국, 독일, 프랑스 등 유럽 주요 증권거래소는 부활절 다음날 월요일인 ‘이스터먼데이’를 맞아 휴장한 바 있다.
매체에 따르면, 모예스 감독이 구단으로부터 계약 파기 통보를 받을 경우 계약서 조항에 따라 1200만 파운드(약 210억 원)에 달하는 퇴직금을 받을 전망이다.
지난해 7월, 모예스 감독은 은퇴를 선언한 전 맨유 감독 알렉스 퍼거슨의 후임으로 내정되며 맨유 지휘봉을 잡았다. 에버튼에서 성공적인 커리어를 쌓은 그는 3600만 파운드(약 630억 원)에 달하는 6년 장기 계약을 맺으며 기대를 한몸에 받았지만, 기대는 한순간에 무너졌다.
모예스 감독 체제 하에 맨유는 올 시즌 최악의 한해를 보냈다. 디펜딩챔피언의 면모를 잃어버린 채 7위(17승6무11패 승점57)에 머물고 있다. 1위 리버풀과 승점 23점 차, 4위 아스널과도 13점 차로 뒤져있다. 이미 내년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는 탈락한 상황.
이 매체는, 맨유가 모예스 감독을 경질할 경우 ‘맨유 레전드’ 라이언 긱스가 남은 시즌 지휘봉을 잡을 전망이며, 후임 감독으로는 위르겐 클롭(도르트문트), 반 할(네덜란드) 감독이 유력하며, 디에고 시메오네(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로랑 블랑(파리 생제르망)도 물망에 올랐다고 밝혔다.
동아닷컴 김우수 기자 wooso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