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한 적’ 연쇄 부상에 신음하는 SK

입력 2014-04-26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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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수 감독. 스포츠동아DB

순항하던 SK가 4월 부상이라는 강력한 적과 만났다. 원체 선수층이 두꺼워 큰 구멍은 아니라지만 연쇄적으로 터지고 있어 심상찮다. 팀 분위기를 떨어뜨리는 요인이 될 수 있어 더욱 불길하다.

24일까지 SK는 캡틴 유격수 박진만(38), 제2선발 로스 울프(32), 용병 4번타자 루크 스캇(36), 베테랑 포수 조인성(39)을 잃었다. 무릎 십자인대가 파열된 박진만만 부상이 길고, 나머지는 이른 시일 내에 복귀가 가능하다. 그러나 지금 당장이 문제다. 부상 리스트 중 엔트리에 남아있는 선수는 스캇이 유일하다.

손목을 다친 스캇은 23일 문학 NC전부터 25일 사직 롯데전까지 최근 3경기 연속 선발에서 제외됐다. 오른 어깨 염증을 호소한 울프는 2차례나 선발 로테이션을 건너뛰고 있다. 이 와중에 조인성까지 손가락 골절로 25일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이제 SK는 정상호가 포수로서 전 경기를 책임져야 된다. 당초 SK는 용병투수가 던질 때에는 주로 조인성과 배터리 호흡을 맞추도록 해서 재미를 봤는데 체력안배가 어렵게 됐다. 주전 유격수 역시 김성현이 잘해주고 있다지만 체력적 부담이 커지게 됐다. 울프의 선발 보직을 메우는 것도 골치가 아프다. 여건욱은 24일 문학 NC전 선발로 시험했는데 4이닝 5실점으로 실패했다.

그나마 유일하게 티가 거의 안 나는 곳이 엔트리에 남아 있는 스캇의 자리다. 스캇을 대신해 출전하는 이재원이 5할을 넘나드는 타율로 잠재력을 터뜨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스캇과 이재원을 둘 다 쓸 수 없는 현실은 아쉽다.

설상가상으로 25일 사직 롯데전 선발로 나선 윤희상마저 1회 롯데 1번타자 김문호의 타구에 급소를 맞고 쓰러졌다. 윤희상은 바로 해운대 백병원으로 실려가 진단을 받았고 이재영이 부랴부랴 투입됐다. 먹구름처럼 밀려드는 연쇄 부상에 SK가 신음하고 있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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