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취한 관중 난입, 심판들 ‘수난시대’

입력 2014-05-01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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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분한 KIA팬이 30일 열린 광주 KIA-SK전에서 경기에서 7회초에 준비과정에서 필드에 난입해 심판을 덮치려고 하자 SK 백재호 1루코치가 난입한 관중을 제지하고 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KIA 팬, 1루심에게 달려들어 폭행
잇단 판정 논란 속 심판들 이중고


심판 수난시대다. 심판원이 경기 도중, 필드에 난입한 술 취한 관중에게 위해를 당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사건은 30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SK-KIA전 7회초 SK 공격을 앞두고 난데없이 터졌다. 취한 KIA팬이 박근영 1루심에게 달려들어 목조르기로 쓰러뜨린 뒤, 폭행을 가하려고 덮친 것이다. SK 백재호 1루코치 등이 필사적으로 말렸기에 망정이지 하마터면 박 심판원이 심각한 사고를 당할 뻔했다.

술에 취한 40대 초반의 이 남성팬은 야구장에서 가장 필드와 가까운 1루 쪽 서프라이즈석을 통해 필드로 잠입했다. 이 관중은 관중 보호를 위해 쳐 놓은 그물을 올라타고 들어온 것으로 확인됐다. KIA측 구장관리 팀장은 “100명 가까운 보호인력을 구장에 배치해 놓았다. 그물을 타고 올라가는 팬들을 봤지만 같이 따라가서 붙잡을 수 없었고, 그쪽 편에 경호 인력이 배치되어 있지 않아 어쩔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 팬은 경호요원 1명과 SK 성준 수석코치에 의해 강제로 끌려 나갔다.

심판의 잦은 오심 탓에 KIA가 피해를 보고 있고, 30일 경기에서도 오심에 의해서 6회 KIA가 1실점을 하자 분노해 필드에 뛰어든 것으로 KIA는 파악했다.

한편 29일 오심 후 자진교체를 요청했던 나광남 심판원이 입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상훈 심판위원장은 30일 광주 SK전에 앞서 “나 심판이 서울로 올라가 병원에 입원했다. 나머지는 노코멘트하겠다”고 말했다.

광주|김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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