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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성마비를 앓고 있는 중국의 한 뷰티 인플루언서가 8000만원에 달하는 가족의 빚을 모두 상환하자 일부 네티즌으로부터 장애를 꾸며낸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구이저우성 비제시 출신의 25세 여성 린링은 뇌성마비를 앓고 있는 뷰티 인플루언서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린은 출생 당시 황달 진단을 받았으나 부모의 의료 지식 부족으로 치료 시기를 놓쳤고, 한 살 무렵 뇌성마비 판정을 받았다. 신생아 황달은 담즙 성분인 빌리루빈 수치가 높아 발생하며,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뇌성마비나 청각 상실 등의 후유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린은 신체적 불편함과 의사소통의 어려움으로 어린 시절부터 위축감을 느꼈으며, 혼자 외출하는 것조차 두려워했다고 밝혔다. 아버지는 주택을 담보로 대출을 받아 큰 빚을 졌고, 어머니는 생계를 위해 타지에서 일해야 했다.

그러던 중 린은 2022년 온라인 콘텐츠의 영향을 받아 뷰티 인플루언서 활동을 시작했다. 그는 독학으로 화장을 배웠으며, 손 떨림으로 메이크업에 오랜 시간이 걸리거나 마스카라를 바르다 눈을 찌르는 등 신체적 한계와 싸워야 했다.

린은 친구의 도움을 받아 촬영과 편집을 병행했고, 연예인 메이크업을 재현하거나 자신만의 스타일을 만들어 갔다. 이러한 콘텐츠는 빠르게 주목받았고, 현재 그의 SNS 팔로워 수는 80만 명을 넘어섰다. 팬들은 그의 메이크업을 “섬세하고 깔끔하며 독창적”이라고 평가했다.

이후 린은 어머니와 장애가 있는 팬들을 위한 메이크업 콘텐츠로 영역을 넓혔고, 직접 머리를 염색하는 모습도 공개했다. 라이브 방송을 통해 화장품을 판매하고 광고 협찬을 받으며 수익을 올렸고, 활동 3년 만에 가족의 부채 40만 위안(약 8200만원)을 모두 상환했다.

그러나 일부 네티즌은 그의 성공을 두고 의문을 제기했다. 한 네티즌은 “장애 극복 서사는 관심을 끌기 쉽다”며 “뇌성마비 환자가 이렇게 완벽한 화장을 할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병을 이용해 돈을 벌고 있다”며 비난했다.

이에 린은 영상에서 장애인 등록증을 공개하며 의혹을 부인했다. 그는 별도의 제작팀 없이 혼자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린은 “가족의 부담을 덜고 싶었을 뿐”이라며 “몸은 불편할 수 있지만 지능이 낮은 것은 아니다. 일반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나도 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영상 공개 이후 린을 응원하는 목소리도 이어졌다. 한 네티즌은 “린은 이미 아름답고 메이크업 실력도 최고”라며 “작은 요정 같다”고 응원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그를 “결점 있는 옥, 부러진 날개의 천사”라고 표현했다.

한편 린은 지난해 10월 뷰티 스튜디오를 열었으며, 앞으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