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플러스] 찰리, 넥센 잡고 첫승…불운 날렸다

입력 2014-05-07 06:4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NC 찰리. 스포츠동아DB

5경기중 세차례 QS 불구 승리 못챙겨
넥센전 6이닝 1실점…위기관리 탁월
부상에도 꾸준히 쾌투 효자 용병 역할
“포수 허준이 잘 리드해줘 위기 넘겼다”

넥센과 NC는 올 시즌 각각 1, 2위에 올라있다. 넥센은 강한 타선과 탄탄한 중간투수진을, NC는 외국인투수 3명이 포진한 강력한 선발진을 앞세워 상위권을 질주하고 있다. 1위를 지켜야하는 넥센과 1위를 탈환하고 싶은 NC가 6일 목동구장에서 만났다. 광주(넥센)와 대구(NC)에서 원정 3연전을 치르고 온 피로감을 느낄 새도 없이 선수들은 훈련에서부터 고도의 집중력을 보였다.

이날 경기의 승부를 가른 것은 선발진이었다. “우리 팀은 선발진이 좋지 않다. 그래서 중간계투와 타선을 강하게 만드는데 집중했고, 시즌 초반 좋은 결과가 나오고 있지만 감독 입장에서는 여전히 폭탄을 안고 있는 기분”이라던 염경엽 감독의 불안감이 현실이 됐다.

넥센은 1, 2위 싸움을 벌이는 3연전 첫 경기 선발로 브랜든 나이트를 내세웠고, NC는 찰리 쉬렉을 선택했다. 둘은 올 시즌 출발이 좋지 않다. 나이트는 컨디션이 저조하다. 5일까지 5경기 중 5이닝을 채운 것은 4월 6일 마산 NC전과 12일 대전 한화전 2경기뿐이다. 2년 연속 10승 이상을 기록했던 위력을 아직 찾지 못하고 있다. 찰리는 불운에 울었다. 5경기 중 퀄리티스타트를 3번이나 기록했지만 승리와 연결되지 않았다.

그러나 팀 순위싸움에 중요한 경기에서 둘의 희비가 갈렸다. 이날 나이트는 4.1이닝 11안타 1홈런 6실점(1승2패)으로 고개를 숙였고, 찰리는 6이닝 5안타 1실점의 호투로 시즌 첫 승(2패)을 거뒀다. 넥센 강타선을 상대로 빼어난 위기관리능력을 발휘했다. 2회 2사 만루에서 허도환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했고, 4회 2사 1·3루서도 대타 윤석민을 투수 앞 땅볼로 잡아내며 위기를 탈출했다.

찰리는 4월 13일 잠실 LG전에서 오른쪽 복사뼈 미세골절상을 당한 뒤에도 단 한 차례만 선발로테이션을 거르고 마운드에 올랐고, 중요한 경기에서 1선발다운 쾌투를 펼쳤다. 이런 찰리를 위해 타자들도 힘을 냈다. 이종욱이 5타수 3안타 1타점의 맹타를 휘둘렀고, 에릭 테임즈가 쐐기2점홈런을 포함해 5타수 2안타 2타점으로 팀 승리를 견인했다.

찰리는 경기 후 “타자들이 점수를 뽑아줘서 편하게 투구를 할 수 있었다”며 “위기 상황에서 포수 허준이 잘 리드해줘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고 공을 돌렸다. “첫 승보다 팀이 승리해 더 기쁘다”고 말하는 효자용병이다.

목동|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hong927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