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딜레마 왼쪽 풀백…결국 박주호 대신 윤석영

입력 2014-05-09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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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호.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 홍 감독이 최후까지 고심한 포지션은?

부상으로 조기 귀국한 박주호 상태 심각
MF엔 공격형 이명주 대신 수비형 박종우
차두리·남태희 등 예비명단 후보로 거론

홍명보 감독은 7일 오전부터 대표팀 김태영, 박건하, 김봉수 코치와 함께 고심을 거듭했다. 이미 오랜 기간 선수들을 면밀히 관찰했지만, 23명의 최종엔트리 선정은 발표일 전날까지도 쉽지 않은 작업이었다. 7일 오후 늦게 입국한 안톤 두 샤트니에(네덜란드) 코치도 회의에 합류했다. 샤트니에 코치는 지난 주말 윤석영의 소속팀 QPR의 코칭스태프를 만났고, 윤석영에 대해 심도 깊은 얘기를 나눴다. 장시간의 회의를 거친 홍명보 사단은 8일 오전 임시 기술위원회를 통해 23명을 확정했다.

홍 감독이 최후까지 고민한 포지션은 왼쪽 풀백이었다. 피부염증으로 조기 귀국한 박주호(마인츠·사진)의 몸 상태 때문이었다. 결국 박주호는 제외되고 윤석영이 부름을 받았다. 홍 감독은 “박주호의 상처는 10%밖에 아물지 않았다. 아직 실밥도 풀지 않은 상태다. 선택이 쉽지 않았다. 그간 박주호가 브라질에 가지 못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며 고심의 과정을 전했다. 이어 “윤석영은 기본적으로 후보군에 있었다. 박주호의 부상과 맞물려 QPR 현장을 방문한 샤트니에 코치가 그쪽 코칭스태프로부터 긍정적인 이야기를 들었다”고 선택의 배경을 설명했다.

K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했던 이명주(포항)도 최종명단에 들지 못했다. 홍 감독은 “수비형 미드필더 중 디펜스 능력을 갖춘 선수는 한국영(가시와 레이솔)뿐이다. 옐로카드 등에 대비해 박종우(광저우 부리)를 선택했다. 1월 전지훈련에서 이명주에게 수비형 미드필더 역할을 요구했는데 선택을 받지 못하게 됐다”고 밝혔다. 골키퍼 포지션에서도 경쟁이 치열했다. 김봉수 GK 코치는 “이범영(부산)과 김진현(세레소 오사카) 사이에서도 마지막 끈을 놓지 못했다”고 귀띔했다.

30명의 예비엔트리는 8일 공개된 최종엔트리 23명과 비공개 7명으로 구성된다. 막판까지 고심의 대상이었던 이명주, 김진현 등을 비롯해 차두리(서울), 남태희(레퀴아), 이동국(전북), 장현수(광저우 부리) 등이 예비명단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23명의 최종엔트리에서 부상자가 발생할 경우 30명의 예비엔트리에서 교체가 가능하다. 실제로 2010남아공월드컵 때는 곽태휘(알힐랄)가 부상으로 낙마하고, 강민수(울산)가 최종엔트리 23명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setupman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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