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유족들 KBS 항의 방문, 김시곤 보도국장 파면 요구…KBS "사실무근"

입력 2014-05-09 10:4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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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유족들 KBS 항의 방문

'김시곤 KBS 보도국장, KBS 항의 방문'

KBS 측이 김시곤 보도국장의 발언 논란에 대해 적극 해명하고 나섰다.

9일 KBS는 "김시곤 보도국장은 '세월호 참사 피해자가 교통사고 피해자보다 적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적이 없다. 당시 점심 식사에 합석했던 부서의 팀장 2명도 보도국장이 그 말을 한 적이 없다는 사실을 분명히 확인해 줬다"고 전했다.

이어 "당시 김시곤 보도국장은 한 달에 교통사고로만 500명이 사망하는데 그 동안 이런 문제에 둔감했었다. 하지만 세월호 사고의 충격이 너무 커서인지 안전에 대한 경각심이 커진 것 같다. 이번 참사를 계기로 KBS가 교통사고 등 우리사회 안전불감증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 보도를 해야 한다는 취지의 말을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KBS는 “이 같은 사실을 앞서 이미 여러 차례 공식 해명한 바 있지만, 일부 유족들과 일부 언론들은 들으려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앞서 세월호 참사 유족 120여명은 지난 8일 오후 10시 10분께 KBS 본관 앞에서 항의 방문 시위를 벌였다.

세월호 유족들은 “KBS 보도국장이 세월호 희생자수와 교통사고 사망자수를 비교하는 발언을 했다”면서 해당 간부의 파면과 사장의 공개사과 등을 요구하며 경찰과 4시간 가량 맞섰다.

가족들은 길환영 사장과 공개 면담을 요구했지만 길 사장은 끝내 모습을 보이지 않았고 대신 임창건 보도본부장 등 몇몇 간부가 면담에 응했다.

이에 유족들은 “박근혜 대통령을 만나겠다”며 9일 오전 3시 50분 쯤 청운효자동주민센터에 도착한 뒤 길을 막는 경찰과 밤새 대치했다.

앞서 한 매체는 4일 전국언론노조 KBS 본부측의 말을 인용해 “보도국 간부가 회식 자리에서 ‘세월호 사고는 300명이 한꺼번에 죽어 많아 보이지만 연간 교통사고로 죽는 사람 수를 생각하면 그리 많은 것은 아니다’ 라고 발언했다”고 보도했다.

논란이 일자 KBS 보도국장은 “당시 발언은 세월호 침몰 사고 뉴스 특보가 한창일 때 세월호 참사는 안전불감증에 의한 사고였으니 안전불감증에 대한 뉴스 시리즈를 기획할 필요가 있다. 한달에 500명 이상 숨지고 있는 교통사고에 대한 경각심도 일깨워야 한다는 취지로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누리꾼들은 "KBS 항의 방문, 세월호 유족들 입장은 이해한다", "세월호 유족들 KBS 항의 방문, 안타까운 마음이 앞서네", "김시곤 KBS 보도국장 발언, 진실공방 국면이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동아닷컴 온라인뉴스팀/기사제보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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