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베테랑 가드 김승현과의 재계약을 포기했다.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린 김승현은 새 둥지를 찾을 수 있을까. 삼성이 김승현의 공백을 누구로 메울지에 못지않게 김승현이 어느 팀 유니폼을 입을지도 큰 관심사다. 스포츠동아DB
지난 시즌 평균 2.6점·2.5 AS로 부진
재계약 무산된 FA 황진원은 은퇴 결정
삼성, 대어 즐비한 FA 시장 큰손 될 듯
이상민(42)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맞이한 남자프로농구 삼성이 대대적으로 선수단 구성에 변화를 주기 시작했다. 삼성은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베테랑 가드 김승현(36)과 황진원(36)에게 나란히 ‘재계약 불가’ 방침을 통보하고, 팀 전력을 새로 꾸린다는 방침을 분명히 했다.
● ‘매직핸드’와 이별 택한 삼성
한국프로스포츠 사상 처음으로 최우수선수(MVP)-신인왕을 동시(2001∼2002시즌)에 석권한 김승현은 프로농구 팬들에게 여전히 ‘환상속의 선수’로 회자된다. 그러나 환상적 패스를 뽐내던 ‘마법의 손’도 가는 세월을 잡을 수는 없었다. 2011년 오리온스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김승현을 영입한 삼성은 지난해 계약이 만료된 그와 1년 계약을 체결하면서 인연을 이어갔지만 수비 매치업과 스피드에서 한계를 느꼈다.
2013∼2014시즌 김승현은 36경기에 출전해 평균 2.6점-2.5어시스트에 그쳤다. 결국 삼성은 7일 김승현을 만나 재계약을 하지 않겠다는 구단의 입장을 전달했다. 김승현은 21일부터 KBL에 영입의향서를 제출한 타 구단과 협상에 나선다. 삼성은 8일 황진원에게도 재계약 불가를 통보했다. FA를 택한 김승현과 달리 황진원은 은퇴를 결정했다.
● FA 시장에서 새로운 주축 찾는다!
두 베테랑과 이별을 결정한 삼성은 FA 시장에서 ‘이상민호’의 새 주축이 될 선수를 찾는다는 생각이다. 이번 FA 시장에는 문태종(LG), 김태술(KGC), 함지훈(모비스), 양희종(KGC), 정영삼(전자랜드), 김영환(LG) 등 대어급 선수들이 즐비하다. 포워드 부문 공헌도 5위 이동준을 보유한 삼성은 문태종(포워드 공헌도 2위), 함지훈(포워드 공헌도 3위)만 제외하고는 원소속구단과 협상이 결렬된 FA를 영입할 수 있다. 명가 재건을 꿈꾸는 삼성에게는 놓칠 수 없는 기회다. 삼성은 지난 시즌 샐러리캡 소진율이 81.4%에 그친 만큼 샐러리캡에서도 비교적 자유롭다. 삼성 측은 “전력보강 없이는 다음 시즌도 어렵다. 재계약이 결렬되는 FA 선수 중 팀 전력에 도움이 되는 선수라면 적극적으로 영입에 나설 생각이다”고 밝혔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topwook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