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 양상문 MBC SPORTS+ 해설위원(오른쪽)을 새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양 신임감독은 2002∼2003년, 2007∼2008년 LG 투수코치를 지냈다. 2007년 당시 미국에서 돌아와 LG 유니폼을 입은 봉중근은 현재 LG 마운드의 핵심전력이다. 스포츠동아DB
풍부한 현장경험 + LG 코치 출신
투수전문가…마운드 재건 적임자
팀 아우를 수 있는 포용의 리더십
결국 LG의 선택은 양상문(53)이었다. 김기태 감독의 자진사퇴 이후 흔들리던 LG는 양상문 MBC SPORTS+ 해설위원을 새 사령탑으로 선임하고 새 출발을 시작한다. 이로써 김기태 전임 감독이 4월 23일 대구 원정 도중 사령탑에서 자진사퇴한 뒤 LG는 18일 만에 새로운 사령탑을 확정했다. LG는 11일 양 신임감독과 계약기간 3년 6개월(2017시즌까지)에 계약금 포함 총 13억 5000만 원의 조건으로 계약했다. 양 감독은 13일 잠실 롯데전부터 지휘봉을 잡을 예정이다. 그동안 수많은 인물이 자천타천으로 LG 새 감독 후보로 떠올랐다. 갖가지 시나리오도 소문으로 떠돌았다. 그런데 LG는 왜 12대 감독으로 양상문을 선택했을까.
● 마운드 정비할 투수 전문가
우선 투수전문가라는 점이다. LG는 올 시즌 초반부터 마운드가 무너지면서 흔들렸다. 지난해 팀 방어율(3.71) 1위를 차지하며 11년 만에 가을잔치에 나섰지만, 올 시즌 초반부터 마운드가 이상하리만치 힘을 쓰지 못했다. 지난해 마운드를 재건한 차명석 투수코치(현 MBC SPORTS+ 해설위원)가 팀을 떠난 상황에서 마운드를 일으켜 세울 적임자를 찾아야만 했다. 양 감독은 국제대회마다 감독은 바뀌어도 국가대표팀 투수코치로 발탁될 만큼 국내 최고의 투수전문가 중 한 명으로 평가받고 있다.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 2009년과 201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서 투수코치를 지냈다.
● LG 사정을 잘 아는 인물
또한 양 감독은 LG를 잘 아는 인물로, 빠르게 팀을 정비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김성근 감독과 이광환 감독 시절이던 2002년부터 2003년까지 LG 투수코치를 지냈고, 김재박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2007년부터 2008년까지 다시 LG 투수코치를 역임했다. 투수뿐 아니라 프런트, 코치, 야수들과도 친숙한 인물이어서 양 감독뿐 아니라 선수단 전체가 빠르게 적응을 할 수 있다.
● 모두를 아우를 수 있는 인품
양 감독은 야구계에서도 소문난 신사다. 강력한 카리스마로 팀을 이끄는 지도자 스타일은 아니지만, 누구든 포용을 할 수 있는 인품의 소유자로 알려져 있다. 사단을 형성하는 감독도 아니기에 LG로서는 어차피 올해까지 계약된 코치들을 이끌고, 큰 충격파 없이 선수들을 아우를 수 있는 최고 적임자로 봤다. 양 감독은 어수선한 팀을 지휘해본 경험도 있다. 암흑기에 빠진 롯데에서 2004년 감독에 올라 2005년까지 사령탑을 맡았다. 2001년부터 4년 연속 꼴찌를 하던 롯데를 2005년 5위까지 끌어올린 바 있다. 재계약에는 실패했지만 이런 여러 가지 장점으로 인해 각 구단이 감독을 선임할 때마다 양 감독은 사령탑 후보로 하마평에 오르곤 했다. 이런 이유로 야구계에서는 일단 LG가 가장 무난한 사령탑을 선임했다는 평가를 하고 있다. 양 신임감독이 격랑 속에서 표류하고 있는 LG를 어떻게 수습할 수 있을지 야구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양상문 감독은?
▲1961년 3월24일 부산 출생 ▲신장 176cm, 체중 80kg ▲부산고-고려대-고려대 석사 ▲한국화장품(1983∼1984년)-롯데(1985∼1986년)-청보(1987년)-태평양(1988∼1993년) 현역통산 63승79패13세이브 방어율 3.59 ▲롯데 감독(2003.10∼2005.10)-카타르 도하 아시안게임 대표팀 코치(2006)-LG 투수코치(2006.11∼2008)-롯데 2군 감독(2008.10∼2009.11)-WBC 투수코치(2009·2013)-롯데 투수코치(2009.11∼2010.10)-MBC스포츠+ 해설위원(2011∼)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ushlkh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hong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