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준원(코웰)이 11일 경기도 성남 남서울골프장에서 펼쳐진 제33회 GS칼텍스 매경오픈 최종 4라운드에서 아이언샷을 날리고 있다. 박준원은 이번 대회에서 프로 데뷔 8년 만에 첫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제공|KPGA
■ 매경오픈 우승 박준원
초등 6학년 입문…동네 사고뭉치 탈출
173cm 작은 체격에 드라이브샷 한계
나만의 아이언샷 지옥훈련…V 원동력
“까불까불하고 동네에서 소문난 사고뭉치였는데, 골프가 내 인생을 바꿔놨다.”
11일 끝난 제33회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서 프로 데뷔 8년 만에 첫 우승을 차지한 박준원(28·코웰). 그에게 골프는 새로운 인생의 길을 열어준 선물이다. 박준원은 초등학교 시절 동네에서 알아주는 사고뭉치였다. 그러다 6학년 때 골프를 배우면서 모든 게 달라졌다. “골프를 하면서 성격이 내성적으로 바뀌게 됐고, 누군가에게 의지만 해왔던 내가 혼자서 해결하는 능력을 갖게 됐다. 골프는 나와 잘 맞는 운동인 것 같고, 골프를 하면서 새로운 사람이 됐다.”
그렇다고 골프선수로 큰 성공을 거둔 적도 없었다. 주니어 시절에는 김경태(28), 강성훈(27), 김도훈(28·이상 신한금융그룹) 등 쟁쟁한 선후배들의 틈 속에서 이름 한번 제대로 날려보지 못했다. 프로생활도 고됐다. 아시안투어를 거쳐 2011년 KPGA 투어에 입성했지만, 우승트로피 한번 들어올리지 못했다. 그럼에도 골프는 늘 즐거웠다. 박준원은 “크게 성공을 거둔 적은 없지만, 하기 싫은 적도 없었다. 골프를 하면 할수록 더욱 매력을 느끼게 됐고, 안 될 때도 후회해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
부족함은 노력과 땀으로 극복했다. 박준원은 골프선수로선 좋은 체격을 지니고 있지 못하다. 173cm의 키로는 장타를 날리기가 쉽지 않았다.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자신만의 장점을 만들어 한계를 극복했다. 그는 “체구가 크지 않기 때문에 드라이브샷을 멀리 때리는 데 한계가 있었다. 그렇기에 다른 장점을 만들려고 많이 노력했다. 남들보다 더 정확한 아이언샷을 치기 위해 노력했고, 쇼트게임과 퍼팅 훈련도 더 많이 했다. 그런 노력이 이번 우승의 힘이 됐다”고 설명했다. 박준원의 아이언샷은 동료 선수들 사이에서도 정확하기로 정평이 나 있다.
땀의 결과를 알게 된 박준원은 새로운 다짐을 했다. “1승에 그치는 선수로 남지 않겠다. 2승, 3승을 할 수 있는 선수가 될 수 있도록 지금보다 더 많은 땀을 흘리겠다. 이제부터가 더 기대된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트위터 @na18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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