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현정(현대모비스)이 콜롬비아 메데린에서 열리는 세계양궁연맹(WA) 2차 월드컵(13∼18일)에 앞서 ‘로빈 후드 애로우’를 기록한 뒤 활짝 웃고 있다. ‘로빈 후드 애로우’는 나중에 쏜 화살이 앞서 표적에 꽂힌 화살을 관통하는 것으로, 신궁들 사이에서도 진귀한 경험으로 꼽힌다. 사진출처|대한양궁협회 공식 페이스북
세계양궁연맹(WA) 월드컵 출전을 위해 콜롬비아에 머물고 있는 주현정(32·현대모비스)이 ‘로빈 후드 애로우’를 기록하며 현지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오진혁(현대제철), 구본찬(안동대), 이승윤(코오롱), 김우진(청주시청·이상 남자), 주현정, 정다소미(현대백화점), 이특영(광주광역시청), 장혜진(LH·이상 여자) 등 양궁대표팀은 콜롬비아 메데린에서 열리는 WA 2차 월드컵(13∼18일)에 출전하기 위해 5일 출국했다. 25시간에 걸쳐 지구 반대편까지 이동하다보니 우여곡절도 겪었다. 대표팀은 미국 시카고와 마이애미에서 2번 비행기를 갈아탔는데, 짐 가방 4개가 뒤늦게 도착해 애를 먹기도 했다. 그러나 ‘액땜’을 한 뒤 정작 훈련에 들어가자 신기에 가까운 장면을 연출했다.
‘대표팀 맏언니’ 주현정은 최근 70m 훈련에서 10점 표적에 ‘로빈 후드 애로우’를 기록해 화제를 모았다. 로빈 후드 애로우는 나중에 쏜 화살이 앞서 과녁에 꽂힌 화살을 관통하는 것을 뜻한다. 1991년 개봉한 영화 ‘로빈 후드’(케빈 코스트너 주연)의 명장면에서 유래된 말이다. 한국선수 가운데는 기보배(광주광역시청)가 2011토리노세계선수권 예선 라운드 60m에서 기록한 적이 있다. 콜롬비아 현지 신문은 ‘신궁의 나라’에서 온 주현정의 로빈 후드 애로우를 사진과 함께 알렸다.
주현정의 ‘로빈 후드 애로우’ 소식은 콜롬비아 현지 신문에도 보도됐다. 사진제공|대한양궁협회 공식 페이스북
주현정은 2008베이징올림픽 단체전 금메달, 2009울산세계선수권 개인·단체전 2관왕, 2010광저우아시안게임 단체전 금메달 등을 일군 한국여자양궁의 대들보다. 윤옥희(예천군청), 기보배가 대표선발전에서 탈락한 가운데 실질적인 대표팀의 에이스로 꼽히고 있다. 대한양궁협회 서거원 전무이사는 “로빈 후드 애로우는 대표팀 선수 전원이 1년 동안 활을 쏘면서 1번 나올까 말까 한 진기록이다. 운이 따라야 하는 것도 사실이지만, 기본적으로 실력이 있어야 달성할 수 있다. 10점 표적에 많은 화살을 넣어야 로빈 후드 애로우가 나올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국제대회에 나가보면, 확실히 한국선수들이 로빈 후드 애로우를 기록하는 경우가 많다. 일단 주현정의 현재 컨디션이 좋은 것으로 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setupman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