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넷허용 숫자를 보면 삼성 우승이 보인다?

입력 2014-05-13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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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닝당 0.36개 9개 구단 중 0.3개대 유일
통합우승했던 3년간도 볼넷허용 가장 적어


삼성의 4년 연속우승은 볼넷 숫자에 달려있다?

삼성이 초반 부진을 딛고 힘찬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 4월 중반까지 5할 승부에서 -4(5승9패)를 기록했으나 이내 상위권으로 올라왔다. 12일 현재 17승13패(3위)로 +4가 됐다. 우승후보 1순위답게 조금씩 경기력을 갖춰나가고 있다. 고른 투타 밸런스와 임창용이 오승환의 빈자리를 메우면서 흠 잡을 데 없다. 두산 송일수 감독은 11일 잠실 삼성전을 앞두고 “볼넷 허용 숫자가 적어서 연패가 적다”며 삼성을 칭찬했다.

삼성 마운드는 9개 구단 가운데 최강이다. 굳건한 선발진(장원삼∼윤성환∼배영수∼제이디 마틴∼릭 밴덴헐크)과 강력한 불펜투수를 갖고 있다. 마무리 임창용과 ‘필승조’ 안지만∼심창민∼차우찬 등은 삼성의 자랑이다. 류중일 감독은 내야수 출신이지만 필드에서만큼 ‘야구는 곧 투수놀음’이라는 지론을 확실하게 실현한다.

볼넷허용 개수에서 삼성의 철옹성을 확인할 수 있다. 덕아웃의 전략에 따른 고의4구를 제외했을 때 삼성은 12일 현재 94개의 볼넷을 내줬다. 30경기로 이를 환산하면 경기당 3.13개다. 볼넷 2위인 LG(3.71)와 3위 두산(3.82) 등과 큰 차이다.

이닝당 볼넷허용 개수를 따져보면 차이는 더욱 두드러진다. 삼성은 이닝당 0.36개를 기록했다. 3이닝에 볼넷 하나를 내줬다는 것이다. 9개 구단 가운데 유일한 0.3개대를 찍었다. LG와 두산이 각각 0.41개와 0.43개를 내줬다. 한화와 KIA는 0.5개 이상의 볼넷을 허용하며 마운드 불안을 여실히 드러냈다.<표 참조>

볼넷허용 숫자가 의미하는 바는 크다. 야구계에서는 흔히 ‘볼넷 대신 안타를 주는 게 낫다’고 말한다. 볼넷은 투수의 제구력 난조를 의미한다. 더욱이 볼넷은 주자를 모이게 하면서 대량실점을 유발한다. 좋은 투수일수록 당연히 볼넷을 내주지 않는다. 메이저리그 통계에 따르면 투수가 9이닝당 볼넷 하나를 더 내줄 경우 방어율이 0.30 가량 늘어난다.

삼성은 통합 우승했던 지난 3년 동안 볼넷허용 개수에서 가장 적었다. 2013년 423개(128경기·경기당 3.30개), 2012년 398개(133경기·2.99), 2011년 403개(133경기·3.03)이었다. 마운드의 힘은 이어지고 있다.

삼성이 마운드의 강세를 이어간다면 4년 연속우승도 결코 헛된 꿈이 아닐 것이다.

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angjun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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