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은퇴 선언 “무릎 상태, 다음 시즌까지 버티기 힘들어”

입력 2014-05-14 11: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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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동아닷컴 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

[동아닷컴]

‘산소 탱크’ 박지성(33)이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박지성은 14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망포동에 위치한 박지성 축구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은퇴 소식을 전했다.

부친 박성종 씨, 모친 장명자 씨와 함께 기자회견장에 나선 박지성은 “많은 분들이 와주셔서 감사하다”고 운을 뗀 후 “이번 시즌을 끝으로 은퇴한다는 것을 말씀드리기 위해 이 자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2월부터 은퇴를 생각해 왔다. 무릎 상태가 다음 시즌까지 버티기엔 너무 안 좋은 상태다. 그런 상태로 경기할 수 없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어 은퇴를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박지성은 “부상이 없었으면 하는 생각은 있지만 특별히 후회하거나 섭섭하거나 눈물이 나지는 않는다. 다른 선수들의 은퇴 모습을 보며 눈물이 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눈물이 나지 않는 것을 보니 생각보다 좋은 선수생활을 한 것 같다”며 담담한 모습을 보였다.

또 “많은 분들의 성원이 있었고 앞으로는 그 성원을 어떻게 보답하며 살아갈지 고민하며 살아갈 계획을 가지고 있다”는 향후 계획을 전했다.

박지성은 2000년 일본 J리그 교토 퍼플상가에서 프로에 데뷔한 후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의 활약을 발판으로 유럽 무대에 진출했다.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네덜란드 에인트호벤으로 진출해 팀의 에이스로 발돋움한 박지성은 에인트호벤의 유럽 챔피언스리그 4강 진출을 이끈 뒤 세계적인 명문 클럽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적했다.

맨유에서 7시즌 동안 활약하며 세계적인 선수로 발돋움한 박지성은 2011년 아시안컵을 마지막으로 대표 팀 은퇴를 선언했다. 대표 팀에서는 정확히 100경기를 소화하며 ‘센추리 클럽’에 가입했다.

이후 퀸즈파크 레인저스(QPR)에서 한 시즌을 보낸 박지성은 자신의 유럽 무대 첫 팀인 에인트호벤으로 돌아가 팀의 구심점 역할을 톡톡히 했다. 이번 은퇴 선언으로 에인트호벤은 박지성이 현역 시절 마지막으로 입은 유니폼이 됐다.

수원|동아닷컴 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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