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의 신화! 앙코르와트가 숨쉬는 도시 캄보디아 씨엠립 5일

입력 2014-05-20 08:46: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앙코르와트. 사진=모두투어 자료 제공

천년을 훌쩍 넘는 역사를 가진 앙코르와트는 이미 불가사의한 유적으로 잘 알려진 관광지이다. 하지만, 앙코르와트가 숨쉬고 있는 본고장인 씨엠립이란 지역에 대해서는 다소 생소하게 느껴질 것이다.

파리에 에펠탑이 있듯, 씨엠립엔 앙코르와트가 있고 타 프롬, 앙코르톰 프놈바켕, 반티아이쓰레이 등 수많은 고대 유적들이 자리잡고 있다. 이젠 영화나 드라마, CF 등 각종 매체를 통해 우리에게 알게 모르게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으며, 앙코르와트 못지않은 매력을 가지고 있다.겨울만큼 앙코르와트를 만나기에 좋은 계절은 없다. 최적의 날씨에 캄보디아 씨엠립으로 떠나보자!

Day 1

국적기 기준으로 인천국제공항에서 약 5시간 30분의 길지도 짧지도 않은 비행으로 캄보디아의 씨엠립 국제공항에 도착하게 된다. 기내에서 벗어나자마자 동남아 특유의 무더운 공기가 온몸에 스며든다. 하지만 불쾌하게 습하진 않으며, 깔끔하게 무덥기 때문에 오히려 한국의 추위에서 벗어나 마음까지 가벼워진다.

시차는 우리나라보다 정확이 2시간이 늦다. 사실 캄보디아의 수도는 프놈펜이지만, 앙코르와트를 비롯한 유적들은 씨엠립에 자리잡고 있기 때문에 대부분의 관광객들은 씨엠립으로 먼저 방문을 한다. 입국수속을 마치고, 대부분의 호텔과 숙소가 즐비한 흔히 말하는 6번 국도까지 차량으로 15분~20분이면 충분하다.

또한 숙소에서 대부분의 유적지와의 접근성이 뛰어나 자유여행을 하더라도 이동에 불편을 느끼지 않아도 된다. 저녁비행으로 씨엠립에 도착하면 꽤나 시간이 늦기 때문에 바로 숙소에 짐을 풀고 다음날부터 다가올 험난한(?) 유적지투어를 위해 체력을 비축하도록 하자.

Day 2

드디어 위대한 앙코르유적지를 만나는 첫 하루의 시작이다. 절대적으로 휴양이 아닌 관광위주의 지역이므로 부지런히 움직이는 게 좋다. 아침 일찍 눈을 떴을 때 컨디션이 좋다면 수영장에 잠시 몸을 담근 채 여유를 즐기는 것도 활기찬 여행을 위한 꽤 괜찮은 준비 법이다. 조식까지 든든히 끝마쳤다면 이제 여행을 시작해보자!

앙코르와트. 사진=모두투어 자료 제공

씨엠립의 첫 방문이고, 3박5일의 저녁비행의 일정이라면 이틀은 앙코르유적지 중심으로, 마지막 하루는 시내관광과 쇼핑, 그리고 톤레삽 호수를 비롯해 유적지를 제외한 관광지를 둘러보는 것이 좋다. 유적지투어의 첫 하루의 시작은 반드시 유적지매표소를 방문해 입장권을 구입해야 한다. 보편적으로 하루, 3일권, 7일권 정도이며, 3박5일 기준으로 3일권을 구입하게 된다.

그럼 첫 앙코르 유적지로 롤로오스 초기 유적군을 방문해 보자. 어쩌면 사원의 모습들이 비슷비슷하고 이름도 외우기 어려워 여행이 끝날 무렵엔 앙코르와트 하나만 기억하게 될지도 모른다. 그러므로 필히 출발 전에 유적지와 힌두교신화 정도는 꼭 예습하도록 하자. 그렇지 않으면 그냥 다 똑 같은 돌덩이들로만 보일 테니까.

롤로오스 초기유적군으로 오전일정을 끝마치고, 중식 후엔 반티아이쓰레이로 가보자. 이곳은 다른 사원과 달리 붉은 사암으로 지어진 이색적인 유적지로 프랑스 소설가인 앙드레말로가 도굴을 시도했던 이야기로 유명한 곳이다. 사원의 규모가 크진 않지만, 석상의 부조들이 상당히 섬세하며 해가 떨어질 때쯤 사원에 빛이 반사되는 모습이 장관을 이룬다고 한다.

저녁엔 ‘스마일 오브 앙코르쇼’ 가 관광객을 기다리고 있다. 이곳에선 뷔페식 식사를 즐길 수 있으며, 식사 후 무대시설이 꽤나 잘 갖추어진 내부 공연장에서 한편을 뮤지컬을 보는 듯한 쇼가 진행된다. 무대 상단에 한국자막도 제공이 되니 꽤나 흥미롭게 즐길 수 있다. 이렇게 하루가 순식간이 지나가게 된다. 다음날은 드디어 이번여행의 목적인 앙코르와트를 만나러 가는 날이다.

롤로오스 초기 유적군

씨엠립의 남동쪽에 위치한 3개의 사원으로 이루어진 유적군을 흔히 롤로오스 그룹이라 부르며. 다른 유적지보다 초창기에 지어진 크메르 문명의 고대 중심지라 하여 초기유적군으로 부르기도 한다..

반티아이쓰레이(Banteay Srei)

'반티아이 스레이' 는 '여인의 성체' 라는 뜻으로 가장 아름다운 앙코르 유적지 중 하나로 손꼽힌다. 이 사원의 벽면에는 힌두교의 서사시인 '마하바라타' 를 비롯해 '라마야나' 의 내용 또한 새겨져 있다. 특히 프랑스 소설가 '앙드레 말로' 의 밀반출 사건으로 유명하다. 당시 유물보호법이 없는 걸 눈치챈 '앙드레 말로' 는 유적의 핵심 '여신상'을 도굴하여 밀반출하려 했으나 프놈펜에서 체포되었다는 이야기이다. 앙드레 말로가 도굴하려 했던 여신상이 '동양의 비너스' 라고 불리울 만큼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스마일오브 앙코르쇼

약 2시간 정도 캄보디아 신화이야기를 공연으로 연출한다. 씨엠립에선 최고의 공연 스케일을 자랑하는 이 곳은 앙코르와트 부조에도 새겨져 있는 ‘우유의 바다 휘젖기’(힌두신화 천지창조)’ 이야기가 주를 이루며, 압사라 무녀들도 만날 수 있다. 공연 전에 뷔페식 식사도 가능하다.

Day 3

이번 여행의 목적인 앙코르와트를 만나러 가는 하루가 밝았다. 아침 일찍 앙코르와트부터 후딱 소화해버리자. 우리가 익히 알고 있듯이 이 곳은 세계문화유산 중 하나이며, 12세기에 이런 건축물을 지었다는 게 미끼지 않을 정도로 불가사의한 사원이다.(현재 7대 불가사의는 아니다) 또한 주위를 둘러싼 해자와 사원의 균형과 통일성을 알게 되면 소름 끼칠 정도다.

앙코르스톰

오전일정을 마치고, 중식 후 앙코르톰을 향하자. 앙코르톰의 거대사원 안에는 바이욘 사원, 코끼리테라스,피미에나까스,바푸욘 사원, 레퍼왕테라스가 자리잡고 있으며, 특히 정중앙에 위치한 바이욘사원은 사면상으로 유명하여 단연 앙코르톰의 메인 유적지다. 앙코르톰을 벗어나 가까운 타프롬 사원으로 향하자. 이곳은 영화’툼레이더’의 메인 촬영지로 유명하며, 사원을 덮은 커다란 스펑나무가 꽤나 인상적인 곳이다. 아마 앙코르와트 다음으로 인기가 많은 곳이 아닐까 싶다. 씨엠립의 메인 유적지인 앙코르와트와 앙코르톰, 타프롬 이렇게 크게 세 유적지가 같은 동선을 이루어 유적지 하루 코스를 이루어낸다.

앙코르와트(Angkor Wat)

총 5.2Km의 해자로 둘러싸여있으며 12세기 수리야바르만 2세가 지은 것으로 규모와 섬세함, 신비로움으로 가득한 세계 최대 규모의 단일사원이다. 미림속에 있다가 1860년 앙리무오에 의해 발견되었으며,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의 하나이다. 현재 기술로는 설명할 수 없는 수많은 의문점을 남기고 있어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앙코르톰(Angkor Thom)

바이욘 사원(Bayon),바푸온 사원(Baphuon),코끼리 테라스(Terrace of the Elephants), 피미아나까스(Phimeanakas),레퍼왕 테라스(Leper King's Terrace) 관광

앙코르왓의 북쪽에는 '커다란 도시'라는 뜻을 가진 앙코르톰이 자리잡고 있다. 앙코르톰은 과거 100만명 이상의 사람이 사는 대도시였다고 전해진다. 앙코르 톰 내부로 들어가는 문은 모두 5개로 앙코르 톰의 사방에는 출입문이 하나씩 있으며 동쪽에만 승리의 문과 죽은자의 문 두개가 있다. 남문을 통해 숲이 무성한 길을 따라 들어가면 중앙에 사면상이 모습을 드러내는 바이욘 사원이 나오고 근처에 바푸온사원, 지금은 그 흔적만이 남아있는 왕궁터 그리고 맞은편에는 코끼리테라스와 문둥왕의 테라스가 있다.

타프롬사원. 사진=모두투어 자료 제공

타 프롬(Ta Prom)

자야바르만 7세가 그의 어머니를 위해 만든 사원으로 스펑나무가 사원을 뒤덮은 모습이 인상적이다. 타 프롬은 다른 사원과 달리 복원하지 않고 유지 보존만 하기로 결정해 정글에 묻힌 신비로운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Day 4.

씨엠립 여행을 마무리하는 마지막 하루. 유적지일정은 이제 그만! 아직 수많은 사원들이 남았지만, 다음여행을 기약하도록 하고, 마지막하루는 관광지를 둘러보도록하자. 먼저 캄보디아에서 빠질 수 없는 톤레삽 호수일정이다. 숙소에서 40분 가량 차량으로 이동하면 세계 최대의 담수호인 톤레삽 호수를 만날 수 있다. 이곳에서 보트를 타고, 현지인들이 살고 있는 수상마을촌을 구경해보자.

오고 가는 시간때문인지 오전이 훌쩍 지나가고, 중식 후 캄보디아 최대의 인공호수인 서바라이 호수와 아픈 역사를 위로하는 왓트마이 사원을 방문해보자. 오후일정은 여유로운 편이므로 피로가 쌓인다면 전통마사지를 받으며 풀도록 하자. 캄보디아의 특산품인 상황버섯과 보석 및 잡화 등 쇼핑도 빠질 수 없는 여행의 코스다.

톤레삽호수. 사진=모두투어 자료 제공

여행의 마지막 밤은 올드마켓 인근의 펍스트리트로 나가 시티투어를 해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모든 관광객들이 이곳에 모여 먹고 마시고 쇼핑하며 즐길 수 있는 곳이다. 공항과의 접근성이 뛰어나므로 서두를 필요는 없을 듯하다. 마지막 일정은 여유롭게 즐기자.


톤레삽 호수(Tonle Sap Lake)

세계최대의 담수호. 년간 10억 톤의 어획량을 자랑하는 캄보디아인의 생명수이다. 그 속에 살고 있는 수상가옥촌의 삶을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다.

왓트마이(Wat Thmei)

작은 킬링필드라고 부르며, 크메르루즈 정권때 발생한 민족대학살 사건의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하기 위해 만든 사원이다. 실제 킬링필드와 당시 고문이 이루어진 툼슬랭 박물관은 캄보디아 수도인 프놈펜에 자리잡고 있다.

펍스트리트(Pub Street)

해가 떨어지면, 모든 관광객들이 이곳에 모여 먹고 마시며 즐긴다. 식당과 샵들이 즐비하며,나이트마켓과 올드마켓 인근으로 야시장 투어도 가능하다, 씨엠립에서 살아있는 나이트투어를 경험할 수 있는 최적의 거리다. 안젤리나 졸리로 유명해진 레드피아노 레스토랑이 유명하다.

정리=동아닷컴 최용석 기자 duck8@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취재 협조 및 사진=모두투어 자료 제공(전화 1544-5252)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