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5선발 베켓 생애 첫 노히트노런

입력 2014-05-27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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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시 베켓

필라델피아에 볼넷 3개만 허용…다저스 18년만의 기쁨

LA 다저스 조시 베켓(34)이 평생 잊지 못할 영예를 품에 안았다.

다저스의 5선발로 활약하고 있는 베켓은 26일(한국시간) 시티즌스뱅크파크에서 열린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생애 첫 노히트노런을 달성하는 기쁨을 누렸다. 볼넷 3개만 허용했을 뿐 9회까지 128개의 공을 던져 단 한 개의 안타로 내주지 않았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283번째 노히트노런이다. 다저스 팀에서는 1996년 9월 18일 노모 히데오가 ‘투수들의 무덤’으로 불리는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서 노히트노런을 기록한 이후 18년 만에 나온 것으로, 다저스 구단 역사상 24번째이자 연고지를 LA로 옮긴 이후로는 11번째 대기록이다. 올해 빅리그 15년째인 베켓은 지난 2003년 플로리다 말린스 시절엔 월드시리즈 MVP(최우수선수)를 차지한 바 있다.

시티즌스뱅크파크 마운드의 투수판을 선물로 받은 베켓은 “오늘 느낌이 정말 좋았다. 나중에 보내줄 것으로 생각했는데 경기를 마치자마자 노히트노런을 기념해 투수판까지 직접 받으니 감사할 따름이다”라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경기 초반은 불안했다. 1회말 제구력 난조를 보이며 볼넷 1개를 포함해 24개의 공을 던져 이닝을 마쳤다. 2회에도 선두타자 말론 버드를 볼넷으로 출루시켰다. 그러나 이후 9회말 2사까지 23명의 타자를 모두 범타로 처리했다. 이어 지미 롤린스를 볼넷으로 내보내 2사 1루가 됐지만, 마지막 타자 체이스 어틀리를 상대로 3B-1S의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스트라이크 2개를 연이어 던져 루킹삼진으로 잡아내고 대기록을 완성했다. 아울러 다저스의 6-0 승리를 이끌었다.

총 128개의 공을 던져 80개의 스트라이크를 잡아낸 베켓은 탈삼진도 6개를 기록했다. 방어율을 3.91에서 2.43으로 크게 낮추며 시즌 3승(1패)째를 따냈다. 플로리다 말린스 시절 베켓과 절친이었던 필리스의 선발 AJ 버넷은 이날 맞대결에서 7이닝 6실점(4자책)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타선에서는 아드리안 곤살레스가 4타수 3안타 2타점, 제이슨 터너가 솔로홈런을 포함해 4타수 2안타 1타점으로 베켓의 든든한 도우미가 됐다. 필리스와의 주말 3연전에서 2승1패를 기록해 시즌 전적 27승24패가 된 다저스는 27일부터 홈에서 신시내티 레즈와 3연전을 치른다. 류현진은 레즈와의 첫 경기에 등판해 상대 에이스 조니 쿠에토와 선발 맞대결을 펼친다.


● 조시 베켓은?

▲생년월일=1980년 5월 15일
▲출생지=미국 텍사스주 스프링
▲투타=우투우타
▲키 196cm·몸무게 104kg
▲메이저리그(ML) 드래프트=1999년 플로리다 말린스 1라운드(전체 2순위)
▲ML 이적현황=플로리다(2001년)∼보스턴(2006년)∼다저스(2012년)
▲계약현황=4년간(2011∼2014년) 6800만 달러(2014년 연봉 1575만 달러)
▲프로통산 성적=324경기, 135승101패, 방어율 3.90
▲2014시즌 성적=9경기, 3승1패, 방어율 2.43

손건영 스포츠동아 미국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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