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시즌 프로야구의 타고투저 현상은 지나치게 약해진 투수진이 한몫하고 있다. 홈런 단독 선두(17개) 박병호가 7일 NC전서 2점홈런을 날리고 있다. 스포츠동아DB
타자들 성장·식지않는 불방망이 지적하지만
4·5선발·롱릴리프 등 투수들 경험·실력 부족
방망이가 강해졌다고요? 투수가 만만해졌다니까요!
2014시즌 한국프로야구의 트렌드 타고투저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시즌 3분의 1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26일까지 9개 팀 전체타율이 0.282(194경기)이다. 한 경기 평균득점도 10.6점이다. 지난해 동일 경기수(195경기)와 비교해도 전체타율(0.268)이 크게 높아졌다.
극심한 타고투저의 원인으로 힘 좋은 외국인타자와 좁아진 스트라이크존을 꼽고 있다. 그러나 다른 시각도 많다. 각 팀 투수진이 지나치게 약해졌다는 지적이 그것이다. 두산 오재원은 “솔직히 아무리 잘 치는 타자도 에이스급 선발투수나 필승조가 나오면 1, 2점도 뽑기 어렵다”며 “상대팀 선발투수가 무너진 뒤 나오는 롱릴리프나 불펜에서 추격조에 속한 투수들이 2군에서 갓 올라온 경우가 많아졌다. 공만 빠를 뿐 경험이 많지 않기 때문에 쉽게 때릴 수 있다. 전체적으로 투수층이 얇아졌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두산 송일수 감독 역시 “타자가 잘 친다기보다는 투수가 너무 약하다”고 거들었다.
기록이 이를 방증해주고 있다. 26일 현재 9개 구단 전체 방어율이 4.94점으로 5점대에 육박하고 있다. NC만 유일하게 팀 방어율 3점대다. 구원투수 방어율은 더 심각하다. 삼성(3.43)과 NC(4.51)를 제외하고 7개 구단 구원투수 방어율이 모두 5점대가 넘는다. 보통 구원투수들이 올라오는 7∼9회 투수 방어율도 삼성(3.48), 넥센(3.91)을 제외하고 모두 4점대를 기록 중이다. 하위권에 있는 롯데(6.00), SK(5.55), 한화(5.38), LG(5.72) 등은 6점대에 육박한다.
그라운드에선 2007년 김광현(SK), 양현종(KIA) 이후 특급투수도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에이스급을 떠나 1군에서 쓸 자원을 찾아보기 힘든 게 현실이다. 이 상황에서 외국인타자까지 등장해 마운드가 쉽게 무너지고 있다. NC 김경문 감독은 “외국인타자를 이겨낼 수 있는 토종 투수들이 없다”며 “타고투저는 타자들이 잘 치는 것도 있지만 투수들이 약하다는 증거다. 투수들이 더 분발하고 강해져야 한다”고 말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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