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맨’ 결말이 보이는 뻔한 드라마…그래도 보게 되는 이유 (종합)

입력 2014-05-27 14: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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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KBS

드라마를 많이 보는 애청자들은 극이 일정궤도에 들어서면 예언자가 된다. 주인공이 누구의 자식인지, 누가 뒤에서 어떤 음모를 꾸미는지 거의 정확하게 예측을 하기 때문이다.

이런 예언(?)이 가능한 이유는 당연히 드라마의 뻔한 소재와 전개 때문이다. 인기리에 방영 중인 '빅맨' 역시 어디서가 본 것 같은 이야기와 전개방식을 사용하고 있는 드라마 중의 하나다.

이런 지적에 대해 '빅맨' 출연진들은 간담회를 통해 스스로 "뼌한 스토리를 지닌 드라마"라고 표현했다. 재벌가에게 이용 당하는 서민 그리고 이를 되갚아 주면서 성장하는 주인공의 이야기가 식상한 소재인 것도 인정했다.

사진제공|KBS


그러나 강지환은 "결말은 뻔하다. 그러나 이에 대한 배우들의 이해도도 높고 연기력도 출중하다. 시청률 2%에서 10%로, 거의 5배까지 끌어올릴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의 말대로 '빅맨' 출연진들은 식상한 소재의 드라마를 맛깔나는 연기로 더욱 풍성하게 만들고 있다. 길거리 출신 고아에서 재벌가의 장남이 된 뒤 다시 나락으로 떨어진 김지혁을 연기 중인 강지환은 최근 병원 오열신을 비롯해 몸을 사리지 않는 연기를 보여주며 성공적인 부활에 성공했다.

이어 최다니엘 역시 시트콤 속 부드러운 모습을 벗어 던지고 절대악에 가까운 강동석 역을 보여주면서 혼수상태 연기 때와는 전혀 다른 색깔의 연기로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이처럼 치열한 갈등관계를 빚고 있는 남자 배우들 사이에서 여배우들의 활약도 기대 이상이다. 특히 정소민은 강렬한 붉은색 헤어 스타일로 극을 종횡무진 누비면서 가장 정상에 가까운 재벌가 딸의 매력을 발산 중이다.

비록 이들의 시작은 분명히 미약했다. 한 배우의 말대로 이들은 전작의 후광도 없이 맨 땅에 헤딩을 하는 방식으로 자체최고시청률을 기록하며 정상을 향해 달리고 있다. 마치 이 드라마의 주인공 김지혁과 같은 상황이다.

'빅맨'은 김지혁이 보여준 방식처럼 진짜 월화극의 리더가 될 수 있을까. '닥터 이방인' 기사가 포털 사이트 상단에 붙는 것조차 섭섭해 하는 이들의 끈질긴 승부욕이 역전 드라마를 만들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안성│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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