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회 퍼펙트 무산’ 류현진, 1점차 리드 아니었다면?

입력 2014-05-27 14:4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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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류현진. 사진 | 동아닷컴

[동아닷컴]

완벽한 투구를 펼치던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27·LA 다저스)이 불의의 일격으로 퍼펙트 행진을 마무리 한 8회초 수비. 당시 상황이 1-0의 긴박한 1점차의 리드가 아니었다면 어땠을까?

류현진은 27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LA에 위치한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이날 류현진은 7회까지 21타자를 연속으로 범퇴 처리하며 퍼펙트 행진을 계속했다. 6타자만 더 잡으면 25번째 퍼펙트게임의 주인공이 될 수 있던 상황.

다르빗슈 유(28) 조차도 실패했던 퍼펙트게임을 달성하며, 메이저리그 역대 24번째의 주인공이 될 수도 있었던 상황이었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24번째 대기록을 앞둔 류현진은 4-0으로 앞선 8회초 첫 타자인 토드 프레이저에게 2루타를 맞으며 퍼펙트 행진을 마감했다.

퍼펙트를 향해 나아가던 류현진의 완벽 투가 중단된 것은 여러 가지 원인이 있지만, 일단 7회말 LA 다저스의 긴 공격 시간이 가장 결정적인 이유가 됐을 가능성이 높다.

LA 다저스는 1-0으로 앞선 상황에서 7회말 공격을 맞았고, 선두타자 저스틴 터너가 15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볼넷을 골라 출루한 뒤 1사 후 2루타로 1사 2,3루의 찬스를 잡았다.

이후 타석에는 류현진. 점수 차가 한 점이 아니었다면 체력을 아끼기 위해 타석에서의 승부를 포기할 수도 있었던 상황.

하지만 류현진은 끈질긴 승부를 펼쳤고, 때린 타구는 유격수 실책으로 이어지며 1루 출루에 성공했다. 이어 류현진은 칼 크로포드의 2루타 때 홈까지 내달리며 더욱 많은 체력 소모를 했다.

이러한 이유 때문이었을까? 류현진은 8회초 첫 타자인 토드 프레이저에게 2루타를 맞은 뒤 라이언 루드윅에게 안타를 맞으며 무사 2,3루의 위기를 자초했다.

이어 류현진은 크리스 헤이지에게 1타점 희생 플라이, 브레년 페냐에게 안타를 허용하고는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7회초까지의 모습과는 전혀 달랐다.

점수차가 1점이 아니었다면, 류현진은 아웃카운트 6개를 남겨둔 대기록을 위해 7회말 타석을 포기할 수도 있었다. 또한 마지막 타석에서 체력을 소진하지 않았다면 8회초 급격하게 무너지는 일 역시 없었을 가능성이 높다.

동아닷컴 조성운 기자 madduxl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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