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 바이 미] 양현석 “지누션은 YG의 우의정·좌의정”

입력 2014-05-28 06: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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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석. 동아닷컴DB

■ 지누션 & 양현석

양현석은 서태지와 아이들 은퇴 이후 지인의 지하 사무실에 책상을 갖다놓고 ‘양군기획’을 차렸다. 첫 작품은 남성 3인조 킵식스. 서태지와 아이들 시절 번 돈을 모두 투자했지만 너무 앞서간 음악으로 보기 좋게 실패했다. 상호를 ‘YG’로 바꾼 양현석은 수억원의 빚을 얻어 1997년 힙합듀오 지누션(지누·션)을 데뷔시켰다. 말 그대로 ‘올인’. 첫 음반에서 ‘말해줘’가 히트하면서 양현석은 기사회생했다. 또 다른 힙합그룹 원타임을 데뷔시킬 기반까지 마련했다. 이후 지누션과 YG는 함께 성장하며 오늘의 ‘YG엔터테인먼트’를 일구었다.

지누션은 YG의 1호 가수이고, ‘YG패밀리’의 맏형이지만 ‘양보의 아이콘’이기도 하다. 이들은 YG 출신 중 유일하게 단독 콘서트를 한 적이 없다. 렉시 소울스타 스토니스컹크 45RPM등 YG를 거친 모든 아티스트들이 단독 공연을 했지만, 지누션은 후배들의 공연을 ‘지원사격’하고, YG패밀리 콘서트에서는 맏형으로서 중심을 잡았다. 거미 휘성 빅뱅 등의 데뷔를 위해, 후배들의 공연을 위해 자신의 ‘순번’을 양보했다. 그리고 2004년까지 8년 동안 ‘고작’ 4장의 앨범을 내는 데 그쳤다.

이후엔 사실상 가수 은퇴를 하고 소속 아티스트가 아닌 ‘직원’으로 YG패밀리를 지켰다. 특히 재미교포로서 잘 생긴 외모를 지닌 지누는 YG의 해외영업·전략기획실 이사로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지누는 YG의 등기이사이기도 하다. 션은 2004년 10월 결혼을 계기로 YG와 전속계약 관계는 끝냈지만, 여전히 YG로 ‘출퇴근’하면서 ‘기부와 봉사’의 공감대를 만들어가고 있다. 양현석이 ‘위드 캠페인’을 만들어 꾸준히 봉사활동을 하고, 최근엔 ‘무주 YG재단’을 만들어 10억원을 기부하는 것도 션이 보여준 ‘기부의 삶’과 무관치 않다.

양현석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지누션을 “YG의 영원한 우의정·좌의정”이라 부르며 형제애를 숨기지 않는다. 일로만 정의할 수 없는 가족애가 이들 사이에 흐른다. 양현석이 지금까지 두 사람을 물심양면으로 도왔음은 불문가지다. YG 관계자들도 입을 모아 말한다.

“지누션을 빼놓고 YG를 말할 수 없고, 지누션에게 YG는 인생 그 자체”라고.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zioda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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