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부상 선수만 13명… ‘5할 승률 유지’가 기적

입력 2014-05-30 10: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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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 레인저스 프린스 필더-마틴 페레즈-맷 해리슨. 동아닷컴DB

텍사스 레인저스 프린스 필더-마틴 페레즈-맷 해리슨. 동아닷컴DB

[동아닷컴]

지난해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의 텍사스 레인저스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월드시리즈 정상에 오르겠다는 일념 하에 야심 가득한 준비를 했다.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에서 ‘거포’ 프린스 필더(30)를 트레이드로 데려왔고, 자유계약(FA)시장에서 ‘추추트레인’ 추신수(32)를 영입했다. 상당한 전력 보강을 이룬 셈.

하지만 텍사스는 30일(한국시각)까지 28승 26패 승률 0.519를 기록하며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에 4게임 뒤진 지구 3위에 머물러 있다. 아메리칸리그 전체 15팀 중 6위.

이 순위가 유지된다면 텍사스는 또 다시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하게 되는 것. 기대만큼 성적이 나오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역시 부상 때문이다.

한 팀이 162경기에 이르는 기나긴 한 시즌 일정을 치르다보면 어쩔 수 없이 부상자가 발생하기 마련. 그것은 주축 선수가 될 수도 있고, 백업 멤버에 그칠수도 있다.

하지만 텍사스의 경우엔 도가 지나친다. 시즌 아웃과 15일짜리 부상자 명단, 데이 투 데이를 합쳐 무려 13명의 선수가 부상을 겪고 있다. 단연 메이저리그 최다.

특히 마운드의 붕괴가 심각하다. 선발 마운드의 한 축을 맡아줄 것으로 기대됐던 데릭 홀랜드(28)는 강아지와 놀다 무릎 연골이 파열되는 다소 황당한 부상을 당하며 아직 단 한경기에도 나서지 못했다.

이어 시즌 초반 완봉승을 따내는 등 좋은 모습을 보이던 마틴 페레즈(23)는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토미 존 서저리)을 받아 일찌감치 시즌 아웃됐다.

또한 부상에서 복귀한 맷 해리슨(29)은 다시 척추에 문제가 생겨 이번 시즌 뿐 아니라 선수 생명 자체에 위기가 찾아온 상태. 마운드의 주축 투수들이 모두 부상에 시달리고 있다.

에이스 다르빗슈 유(28) 만이 제 몫을 하고 있지만, 여전히 목 통증에 대한 의문 부호가 남아있다. 다르빗슈는 목 통증으로 한 차례 선발 등판을 거른 상태.

타선이라고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킨슬러를 트레이드 시킬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주릭슨 프로파(21)는 오른쪽 어깨 근육 부상으로 이탈해 있다.

시즌 초반 좋은 모습을 보여주던 케빈 쿠즈마노프(33)도 등 부상으로 당분간 출전이 어렵고, 주전 포수 지오바니 소토(31) 역시 무릎 부상으로 이탈했다.

중심 타선에 활력을 불어넣어줄 것으로 예상됐던 필더는 부진을 거듭하더니 목 디스크 수술을 받으며 사실상 시즌 아웃됐다. 필더는 메이저리그 데뷔 후 부상을 모르던 강골.

투타에서 꾸준한 활약을 하는 선수로는 다르빗슈와 추신수가 유이한 상황이다. 부상 선수들의 면면을 감안한다면 5할이 넘는 승률을 기록하고 있는 것이 놀라운 일이다.

월드시리즈 정상 등극을 노리며 야심 가득하게 이번 시즌을 준비한 텍사스. 그들의 부상 악몽은 언제쯤 마무리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동아닷컴 조성운 기자 madduxl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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