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세차게 퍼붓던 소나기처럼, 한여름 뜨겁던 내리쬐던 태양처럼 첫사랑 이야기가 안방극장을 찾는다.

5일 오후 서울 구로구 경인로 더 링크호텔 서울에서 JTBC 새 금요시리즈 ‘샤이닝’(극본 이숙연 연출 김윤진)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행사에는 배우 박진영, 김민주, 김윤진 감독 등이 참석했다.

‘샤이닝’은 둘만의 세계를 공유하던 청춘들이 서로의 믿음이자 인생의 방향을 비춰주는 빛 그 자체가 되어가는 과정을 담는다. 드라마 ‘그 해 우리는’, ‘사랑한다고 말해줘’ 등을 연출한 김윤진 감독과 영화 ‘봄날은 간다’, 드라마 ‘공항 가는 길’ 등을 쓴 이숙연 작가가 의기투합한 작품이다. 여기에 박진영, 김민주, 신재하, 박세현 등이 연기 합을 맞춘다.

연출을 맡은 김윤진 감독은 “대본을 읽었을 때 태서와 은아를 두고 작가님이 대단한 사건을 두고 이야기를 진행하지 않았다고 생각했다. 보통의 모습이 있었다. 내가 겪었던 모습, 보는 사람들이 겪었을 모습이 있었다. 계절이 지나가면서 쌓여가는 서사가 담겨 있다. 전작 ‘그 해 우리는’ 같은 경우 봄을 지나 초여름 같은 분위기였다면, ‘샤이닝’은 사계절을 다 담은 작품이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10대부터 30대까지 연기해야 할 박진영은 “연태서라는 인물은 평이한 인물이다. 표현하기 어렵겠다 생각했다. 작가님이 ‘연태서는 10대도 20대도 30대도 한결같았으면 좋겠다’라고 하더라. 그래서 나를 되돌아봤다. 나 역시 10대, 20대, 30대를 봤을 때 크게 달라진 건 없었다. 다만, 힘든 일을 겪을 때 대처 방식이 그때마다 조금은 다르더라. 어떤 때에는 겸허히 받아들이거나 삶의 부조리를 덤덤히 인정하는 경우가 있었다. 이런 점을 참고하고 연태서를 조금씩 다르게 그려내고 싶었다”라며 “‘이런 친구도 실제로 있구나’라는 것을 작가님이 이야기하고 싶은 것 같아 최대한 잔잔하게 캐릭터를 연기했다”고 말했다.

교복을 다시 입어본 소감에 대해서는 “조명 감독님, 촬영 감독님 덕분에 잘 소화할 수 있었다. 많은 도움을 받았다”라면서도 “연태서를 연기하며 나의 10대, 20대를 돌아볼 수 있었는데, 지금 살아가고 있는 30대가 가장 좋은 것 같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전작과의 차에 점에 대해서는 “‘미지의 서울’ 이후 부담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배우 입장에서는 사랑받은 게 감사하지만, 냉정하게 다음 작품에 임해야 한다. 감정을 배제해야 한다. 다만, ‘샤이닝’은 전작과 달리 남녀 로맨스가 주된 이야기다”라고 차이점을 짚었다.

김민주와의 호흡에 대해서는 “완벽한 호흡”이라며 “감독님이 사전에 리딩을 많이 시켜주셨다. 10시간 리딩한 적도 있었다. 그렇게까지 했는데, 안 친해지면 우리의 문제다. 정말 친해졌다. 철없는 부분도 있었는데, 김민주가 좋게 봐줬다”라고 이야기했다.

김민주도 “나 역시 사전에 많은 리딩 덕분에 편한 상태로 들어갈 수 있어 감사했다.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생각하고 덕분에 현장에서 편하게 호흡할 수 있었다. 감독님, 선배님도 그렇고 재미있고 편안한 현장이었다”고 전했다.

또 경험해 보지 못한 30대를 연기하는 것에 대해서는 “처음으로 10대, 20대, 30대를 겪는 캐릭터를 연기하게 됐다. 고민도 많았지만, 입체적으로 그릴 수 있어 재미있었다”라며 “겪어보지 않은 30대를 표현하게 돼 고민이 많았는데, 감독님과 이야기를 많이 나눴고, 주변 지인들에게 물어보기도 했다. 물론 외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건 한계가 있다. 이 친구의 태도와 가치관이 어떻게 변했을지 고민하면서 캐릭터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두 배우에 대한 기대감은 높다. 하지만 ‘착한 사나이’, ‘마이 유스’, ‘러브 미’ 등 전작 성적은 좋지 않다. 그렇기에 ‘샤이닝’에 대한 기대감에는 우려도 섞여 있다.

이에 박진영은 작품 강점에 “사랑을 해보셨던 분들이라면 공감할 수밖에 없는 이야기가 담겼다. 사랑이라는 주제가 물론 굉장히 보편적이고 많이 쓰이는 소재이지만, ‘샤이닝’의 경우 그걸 돋보기처럼 확대해 조명한다. 모든 세대가 사랑을 해왔을 거 아니냐. 시청자들이 사랑해 주실 거라 믿는다”라고 자신했다.

김민주도 “우선 박진영 오빠 말처럼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라 생각한다. 또 영상미가 예쁘다. 보는 것만으로 힐링이 되지 않을까 싶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박진영은 “정말이다. 대한민국이 예쁜 줄 알았지만 이렇게나 아름다운 줄은 몰랐다. 전국 팔도를 돌아다니며 촬영을 진행했는데 정말 아름다웠다”라고 외쳤다.

배우들이 자신하는 첫사랑 이야기는 안방극장은 설레게 할까. 잔잔하게 스며들 ‘샤이닝’은 어떤 작품으로 시청자들에게 다가올까.

‘샤이닝’은 6일 금요일 저녁 8시 50분 1, 2회 연속 방송된다.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