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괴담’ 현장 어땠길래? 김정태가 소금 뿌린 사연

입력 2014-06-02 14:2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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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3일 개봉하는 영화 '소녀괴담'의 주인공 강하늘(왼쪽)과 김정태. 
사진제공|주피터필름

7월3일 개봉하는 영화 '소녀괴담'의 주인공 강하늘(왼쪽)과 김정태. 사진제공|주피터필름

공포영화 촬영장에선 뜻밖의 사건이 일어나곤 한다.

7월3일 개봉하는 영화 ‘소녀괴담’(감독 오인천)의 현장도 다르지 않았다.

주인공 김정태의 자동차는 한밤중 이유 없이 불이 켜지거나 문이 열렸다. 연출자인 오인천 감독의 숙소에 놓인 나무 수납장 위에는 누가 쓴지 모를 의문의 글귀 ‘미안해’가 적혔다.

촬영 당시 현장 분위기를 오싹하게 만든 이런 ‘사건’들은 이젠 추억이 된 듯했다. 당시를 돌이키던 연기자들은 “소위 대작 조짐 아니겠느냐”고 입을 모으며 흥행을 기대했다.

2일 오전 11시 서울 압구정CGV에서 열린 ‘소녀괴담’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강하늘과 김소은, 한예린, 박두식 그리고 김정태는 촬영장에서 겪는 각양각색 에피소드를 쉼 없이 꺼내며 긴장과 이완이 반복된 현장 분위기를 그대로 드러냈다.

시작은 강하늘이었다.

“영화 촬영장에 떠도는 풍문 가운데 하나는 ‘제작진의 자동차 타이어가 펑크 나면 영화가 흥행한다’는 징크스”라며 “‘소녀괴담’ 때는 무려 네 번이나 펑크 사고가 났다”고 알렸다.

김정태는 “거짓이 아니다”고 거들었다.

“‘소녀괴담’은 내가 참여한 첫 번째 공포영화다. 촬영장에서 정말 신기한 경험을 했다. 분명히 자동차 문을 모두 닫았다. 그런데도 문이 자꾸만 열리고 불이 켜졌다. 누가 장난을 치는 줄 알았다. 촬영장은 깊은 산 속이었다. 상상해봐라. 누가 장난을 치지 않고선 불가능한 일이었다.”

김정태는 당장 소금을 가져와 자동차에 뿌리기까지 했다. 그렇게라도 하지 않고선 오싹한 기분을 지우기 어려웠던 탓이다. 당시 현장 분위기를 드러내는 대목이다.

출연 배우들까지 긴장하게 만든 ‘소녀괴담’은 올해 가장 먼저 개봉하는 한국 공포영화다.

귀신을 보는 고교생(강하늘)과 소녀귀신(김소은)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야기. 제작진은 공포 장르를 전면에 내세우면서도 동시에 ‘감성’이란 키워드를 곁들였다. 로맨스가 가미된 공포영화라는 의미다.

‘소녀괴담’으로 영화 첫 주연을 맡은 강하늘은 “감성 공포라고 감히 얘기할 수 있다”며 “기존의 공포가 관객을 놀라게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면 우리 영화는 공포와 함께 여러 이야기가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십이야’ ‘변신이야기’ 등을 연출하고 ‘소녀괴담’을 통해 본격 상업영화 시장에 뛰어든 오인천 감독은 “무엇보다 탄탄한 시나리오가 영화의 강점”이라며 “공포, 드라마와 더불어 주인공들이 감정을 나누는 로맨스에 주목해 달라”고 주문했다.

스포츠동아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deinha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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