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호는 3가지 포지션 소화 가능한 ‘팔방미인’

입력 2014-06-04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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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호. 스포츠동아DB

왼쪽 풀백·센터백·공격형 MF 가능
홍명보호 ‘멀티플레이’의 핵심 선수

한국은 2002한일월드컵에서 유럽과 남미를 제외한 축구변방국가로는 사상 최고인 4강의 위업을 이뤘다. 이는 한국축구 역대 최대의 성과이자, 여전히 비유럽·비남미 권역의 월드컵 최고 성적이다. 당시 한국대표팀을 이끌었던 거스 히딩크 감독은 ‘전 선수의 멀티플레이어화’를 통해 다양한 전략을 꾀하며 경기상황의 변화 속에서도 팀 전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릴 수 있었다. 유상철과 박지성은 지금까지도 멀티플레이어의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히딩크 감독은 2002월드컵 이탈리아와의 16강전 연장에 공격력 극대화를 위해 수비수 홍명보와 김태영을 빼고 공격수 황선홍과 차두리를 투입했다. 홍명보와 김태영의 교체로 빈 수비 자리에는 유상철과 박지성을 배치했다. 공격과 수비에 모두 능한 유상철과 박지성이 있었기에 대표팀은 수비 안정성을 유지한 채 공격력을 최대화할 수 있었다. 이를 바탕으로 끊임없이 이탈리아의 골문을 두드린 대표팀은 결국 안정환의 골든골로 8강 진출의 쾌거를 달성할 수 있었다.

그 뒤로 한국축구에서 ‘멀티플레이’는 빼놓을 수 없는 요소가 됐다. 경기당 교체선수가 3명으로 한정된 축구에서 멀티플레이어의 존재는 감독으로 하여금 다양한 작전 구상을 가능케 한다. 2014브라질월드컵에 나서는 ‘홍명보호’에도 멀티플레이어들이 많다. 주장 구자철(마인츠)을 비롯해 박주영(아스널), 지동원(도르트문트), 손흥민(레버쿠젠), 박주호(마인츠), 황석호(산프레체 히로시마) 등은 2가지 이상의 포지션 소화가 가능하다. 특히 공격형 미드필더 구자철은 공격수의 비중을 높일 경우 수비형 미드필더로 변신할 수 있다. 박주호(사진)도 본연의 포지션인 왼쪽 풀백은 물론 센터백, 공격형 미드필더까지 두루 소화할 수 있어 활용도가 무척 높다. 홍명보 감독이 발목 부상을 당한 김진수(알비렉스 니가타)를 대신해 박주호를 선발한 이유 중 하나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topwook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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