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뇌물 조사 결과 7월 발표, 2022년 월드컵 개최지 다시 뽑나?

입력 2014-06-04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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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투표 확정 땐 대한축구협회도 재도전할까

2022년 월드컵의 운명은 어떻게 될 것인가.

국제축구연맹(FIFA)이 2022카타르월드컵 유치 과정에서 불거진 뇌물 스캔들에 대한 조사 결과를 2014브라질월드컵 이후 발표할 것이라고 3일(한국시간) 로이터, AP, AFP 등 유력 외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미국 뉴욕에 연고를 둔 변호사이자, FIFA 수석조사관인 마이클 가르시아는 “월드컵 개최지 선정 과정에 대한 조사를 10일까지 마무리하고 보고서를 작성할 계획”이라며 “수집한 모든 증거들을 보고서에 담겠다. 개최국 선정 과정의 투명성 여부를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FIFA는 가르시아가 제출할 보고서를 윤리심판관실에서 검토한 뒤 늦어도 7월 26일까지 결론지어야 한다.

이번 조사에는 2018러시아월드컵 유치 과정도 포함되지만, 세계축구계의 시선은 2022년 대회에 쏠린다. 영국 주간지 선데이타임스의 최근 폭로가 발단이 됐다. 이 매체에 따르면, 모하메드 빈 함맘 전 아시아축구연맹(AFC) 회장은 조국 카타르의 2022월드컵 유치를 위해 FIFA 관계자들에게 약 500만달러(약 51억2000만원)의 뇌물을 건넸다.

카타르는 2010년 12월 FIFA 총회를 통해 월드컵 개최권을 확보했지만, 이후 의혹이 끊이질 않았다. 거액의 검은 돈이 오갔다는 이야기가 계속 나돌았다. 더욱이 중동의 혹독한 여름 기후로 인해 6월이 아닌 겨울 개최설이 틈날 때마다 불거져 FIFA를 곤혹스럽게 했다. 유럽축구연맹(UEFA) 등을 중심으로 카타르의 월드컵 개최를 재고해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렸다. 그러다 이메일과 은행거래 명세서 등 확실한 증거를 쥔 선데이타임스의 보도가 나온 것이다. 카타르축구협회는 “선정 과정에서 전혀 문제가 없다”고 했지만, 짐 보이스 FIFA 부회장은 영국 공영 BBC와의 인터뷰를 통해 “뇌물이 오간 사실이 입증되고, 개최국 선정에 일정 부분 영향을 끼쳤다는 판단이 나오면 집행위원 자격으로 재투표를 돕겠다”고 밝혔다.

2022월드컵 개최지 재투표가 확정될 경우, 한국축구의 행보도 관심사다. 한국은 2022년 월드컵 개최에 도전해 3차 투표에서 탈락했다. 미국과 경쟁한 최종 투표(4차)에서 이긴 카타르가 개최권을 확보했지만, 당시 한국은 2002년 대회 유치 경험과 확실한 인프라를 앞세워 2022년 대회 유치전에서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재투표가 이뤄지면 최근 여자월드컵 등 국제대회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는 대한축구협회가 재도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yoshik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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