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인의 전사 Road to Brazil] 박종우 “런던올림픽 때처럼…예감이 좋다”

입력 2014-06-04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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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런던올림픽 당시의 ‘독도 세리머니’로 유명한 박종우(광저우 푸리)가 ‘홍명보 사단’의 일원으로 2014브라질월드컵에도 나선다. 소속팀과 대표팀을 오가며 꾸준한 경기력을 보여줬던 박종우의 첫 월드컵이 기대된다. 스포츠동아DB

17. 박종우

런던올림픽서 독도 세리머니로 마음고생
국내서 꾸준한 활약 끝 광저우 푸리 입단
1989년생 동기들과 월드컵 위대한 도전

박종우(25·광저우 푸리)는 2010년 K리그 신인드래프트에서 부산 아이파크에 1순위로 지명될 정도로 유망주였다. 연세대학교 재학 시절이던 2008년 U-19(19세 이하) 아시아선수권대회에 출전하며 일찌감치 프로 스카우트들의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프로의 벽은 높았다. K리그 데뷔 첫 해에는 13경기 출전에 그쳤다. 어느 정도 적응을 마친 2011년부터 눈에 띄게 달라졌다. 주전 수비형 미드필더를 꿰차고 공수의 연결고리 역할을 안정적으로 수행했다. 또 골과 어시스트까지 기록하며 축구 관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프로에서의 활약을 발판으로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2012런던올림픽대표팀에도 승선했다. 올림픽대표팀에서 주전과 백업을 오가던 그는 런던올림픽 본선을 앞두고 한국영의 부상으로 주전 도약의 기회를 잡았다.

박종우는 한국이 런던올림픽에서 치른 5경기에 모두 선발 출전해 동메달 획득에 일조했다. 그러나 일본과의 3·4위전을 마친 뒤 세리머니 과정에서 논란을 일으켜 한동안 마음고생이 심했다. 그는 ‘독도는 우리땅’이라고 쓰여진 종이와 태극기를 들고 그라운드를 돌았다. 일본축구협회는 “정치적 이슈를 세리머니에 활용했다”며 문제를 제기했고, 국제축구연맹(FIFA)이 조사에 나섰다. 이 때문에 그는 시상대에 오르지 못했고, 메달도 받지 못했다. 추후 문제가 원만하게 해결되면서 뒤늦게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고초를 격긴 했지만 런던올림픽을 통해 국민적 지지를 받았고, ‘독도남’이라는 기분 좋은 별명까지 얻었다.

박종우는 런던올림픽에서의 활약상을 바탕으로 곧장 국가대표팀에도 발탁됐다. 2012년 10월 16일 이란과의 2014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원정경기에서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교체멤버가 아니었다. 주전으로 선발 출전해 후반 32분까지 뛰며 무난한 플레이를 보여주며 성인대표팀에서도 경쟁력이 있음을 입증했다.

2013년 7월 홍명보 감독이 국가대표팀 지휘봉을 잡으면서 박종우는 대표팀 붙박이 멤버로 발돋움했다. 경기 출전 기회는 많지 않았지만, 꾸준하게 대표팀에 호출됐다. K리그과 대표팀을 오가며 전방위 활약을 펼친 덕분에 올해 중국슈퍼리그 광저우 푸리로 이적하며 해외 진출에도 성공했다. 꿈에 그리던 유럽무대는 아니었지만, 융숭한 대접을 받고 새로운 무대에 서게 됐다.

홍명보 사단에서 중심을 이루는 선수들은 1989년생이다. 박종우도 그 일원이다. 구자철(마인츠), 기성용(스완지시티), 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 등 한국축구의 새로운 황금세대라고 불리는 이들이 처음으로 월드컵무대에 선다. 친구들과 함께 그도 한국축구의 첫 원정월드컵 8강 진출이라는 새로운 이정표를 향해 힘차게 뛰고 있다. 그는 “런던올림픽을 준비할 때와 비슷한 느낌이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국축구가 또 하나의 신기원을 이룩하는 날, 박종우는 어떤 세리머니를 펼칠까.


박종우(광저우 푸리)는?

▲생년월일=1989년 3월 10일
▲키·몸무게=180cm·74kg
▲출신교=포곡초∼광탄중∼장훈고∼연세대
▲프로 통산=부산 아이파크(2010∼2013년), 광저우 푸리(2014년∼현재)
▲A매치 데뷔전=2012년 10월 16일 이란전(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예선)
▲A매치 통산=10경기·0골
▲월드컵 경험=없음
▲주요 경력=2012년 런던올림픽 동메달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gtyong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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