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이범영(오른쪽). 스포츠동아DB
높은 습도·기습 강우 등으로 컨디션 망쳐
‘홍명보호’가 컨디션 조절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브라질 입성에 앞서 미국 마이애미에 캠프를 차린 대표팀은 훈련 4일째인 4일(한국시간) 세인트 토마스 대학에서 팀 훈련을 진행했는데, 일부 선수가 불참했다. 미드필더 기성용(스완지시티)과 골키퍼 이범영(부산)이다. “가벼운 감기 증상이 있다”는 게 대표팀 스태프의 설명. 훈련에는 참여했지만, 몇몇 선수들도 미열 증세를 보였다. 오른쪽 날개 이청용(볼턴)과 오른쪽 풀백 이용(울산)은 스트레칭과 간단한 볼 터치에 나섰으나, 미니게임이 시작되자 외부에서 동료들을 지켜봤다. 둘은 훈련장을 나가면서 긴 상·하의를 입고 체온을 조절했다.
대표팀 일정에도 차질이 생겼다. 당초 대표팀은 가나와의 평가전(10일 오전 8시)을 사흘 앞둔 7일을 선수단 휴일로 잡았지만, 이틀 앞당겼다. 선수 전원이 비슷한 몸 상태로 훈련해야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코칭스태프의 판단에 따라서다.
컨디션 저하의 이유는 여러 가지다. 불편한 시차와 높은 습도, 기습 강우로 인해 정상 컨디션을 유지하기 어려웠다. 에어컨을 가동시키지 않은 숙소 환경과 강도 높은 훈련도 버거웠다. 일각에선 미국 출국 하루 전(5월 29일) 시행한 황열병 예방접종의 후유증이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한다.
황열병 주사를 맞으면 3∼4일 후를 전후해 몸살 증세가 나타난다. 증세를 전혀 못 느끼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겪는다. 당초 대표팀은 올 1월 브라질 이구아수 강화훈련 경험을 바탕으로 예방접종 계획을 세우지 않았다가 대한축구협회 의무분과위원회의 권고로 다소 늦은 시기에 단체 접종을 했다.
걱정은 또 있다. 브라질로 이동한 뒤다. 대표팀은 12일 월드컵 베이스캠프인 이구아수에 입성한다. 6월 이구아수의 평균기온은 섭씨 18도선. 그런데 조별리그 개최 도시별 기온이 제각각이다. 최저 섭씨 10도 안팎(포르투알레그리·상파울루)에서 최대 섭씨 31도(쿠이아바)까지 편차가 크다. 대회 개막이 임박한 시점에 부상 방지와 더불어 철저한 몸 관리의 중요성이 높아진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yoshike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