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표까지 등장…‘OST콘서트’ 새 한류로 뜬다

입력 2014-06-16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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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간으로 14일 오후 8시 중국 베이징 751 D-park에서 열린 ‘한중 OST 콘서트’에 오른 그룹 크레용팝. 공연장을 찾은 2000여 명의 관객 중 유난히 많은 남자 팬들이 크레용팝을 응원했다. 사진제공|더그루브엔터테인먼트

■ ‘한·중 첫 OST콘서트’ 뜨거운 현장

‘꽃남’ 신민철 ‘왕가네 식구들’ 숙희 등
인지도 낮은 OST 가수에 中팬들 열광
차이나뮤직 “OST 공연 브랜드화 추진”


한류 바람이 다시 부는 중국에서 드라마와 함께 그 배경음악의 인기도 높아지고 있다. 14일 오후 8시(한국시각) 베이징 신흥 문화특구인 751 D파크에서 열린 ‘한중 OST콘서트’는 한류의 새로운 콘텐츠로 드라마 배경음악이 가진 잠재력을 확인하는 무대였다. 2000석 규모의 무료 콘서트에 대한 예매경쟁은 치열했고, 공연장 앞에서는 현지에서 드문 ‘암표상’까지 등장했다.

공연장에서 만난 궈궈(22·여) 씨는 방송 중인 SBS 주말드라마 ‘엔젤아이즈’까지 챙겨보는 열혈 한류 팬이다. 얼마 전까지 tvN 드라마 ‘응급남녀’를 봤다. 이유는 간단하다. “재미있어서”다. 궈궈 씨는 “인터넷이나 모바일로 드라마 음악을 검색해 듣는다”고 했다. 드라마를 향한 관심이 그 배경음악으로 직결되고 있다는 증거다.

실제로 이날 공연에서 가수 김종국과 에일리, 크레용팝처럼 잘 알려진 스타 뿐 아니라 ‘꽃보다 남자’ 주제곡을 부른 신민철, ‘왕가네 식구들’의 숙희 등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은 가수들도 뜨거운 환호를 받았다. OST의 힘이다.

이번 공연은 중국에서 열린 첫 OST 콘서트로 주목받았다. 그동안 드라마 홍보차원의 OST 콘서트가 열리긴 했지만 ‘트라이앵글’ ‘앙큼한 돌싱녀’ ‘비밀’ ‘야왕’ ‘굿닥터’ 등 최신 드라마 여러 편의 배경음악이 뒤섞인 공연은 열리지 못했다. 저작권 문제와 중국 현지의 까다로운 규제 탓이다. 최근 ‘별에서 온 그대’ 등이 중국에서 신드롬에 가까운 인기를 얻으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이번 공연을 기획한 그루브엔터테인먼트 황동섭 대표는 “작년 연말부터 한류 드라마 몇 편이 탄생하면서 중국 콘텐츠 회사들이 OST 공연에 더 많은 관심을 보인 게 사실”이라고 밝혔다.

중국 유명 음반사인 차이나뮤직과 동영상 포털 투도우가 공동주최사로 참여한 데도 OST에 거는 기대치를 보여준다. 차이나뮤직 런 샤오펑 부대표는 “앞으로 OST 공연을 브랜드화 시켜 중국 여러 지역에서 추진해볼 생각”이라고 했다.

베이징(중국)|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deinha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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