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장현 기자의 브라질 리포트] 태극전사들 “쿠이아바, 왠지 모르게 익숙하네”

입력 2014-06-16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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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러시아와의 H조 첫 경기가 펼쳐지는 쿠이아바에 16일(한국시간) 입성했다. 대표팀은 대회 조직위원회와 FIFA에서 제공한 전세기로 베이스캠프인 이구아수에서 쿠이아바로 2시간 만에 이동했다. 이구아수(브라질)|남장현 기자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러시아와의 H조 첫 경기가 펼쳐지는 쿠이아바에 16일(한국시간) 입성했다. 대표팀은 대회 조직위원회와 FIFA에서 제공한 전세기로 베이스캠프인 이구아수에서 쿠이아바로 2시간 만에 이동했다. 이구아수(브라질)|남장현 기자

홍명보호 러시와와의 격전지 쿠이아바 입성
아레나 판타날 잔디, 파주NFC 품종과 유사
날씨도 한국 8월초·마이애미 전훈때와 비슷

2014브라질월드컵에 출전한 ‘홍명보호’가 첫 격전지 쿠이아바에 입성했다. 그간 월드컵 베이스캠프인 포스 두 이구아수에 머물렀던 태극전사들은 16일 새벽(한국시간) 쿠이아바에 당도했다. 본래 이구아수와 쿠이아바를 잇는 직항노선은 없지만, 대한민국 선수단은 대회 조직위원회와 국제축구연맹(FIFA)에서 제공한 전세기로 2시간여 만에 이동했다. 한국은 18일 오전 7시 이곳에서 러시아와 조별리그(H조) 첫 경기를 치른다.

스포츠동아는 최근 이틀간 비공개 훈련을 진행한 대표팀보다 먼저 쿠이아바로 향했다. 마침 14일 호주-칠레의 B조 1차전이 열려 구석구석을 두루 살펴볼 수 있었다. 그리고 긍정의 신호를 찾았다. 홍명보호가 우위에 설 수 있는 몇몇 조건을 발견했다. 답은 의외로 간단했다. ‘익숙함’이다.


● 완벽하진 않아도…

5개월 전 쿠이아바를 찾았을 때는 모든 것들이 ‘진행형’이었다. 경기장소인 아레나 판타날은 물론 공항과 도로도 한창 정비가 진행 중이었다. 기초적인 배수도 안돼 뇌우가 쏟아지자 곳곳에선 시뻘건 흙탕물이 흘러내리기도 했다. ‘성공은커녕 월드컵이 열릴 수 있을까’란 의문마저 들었다. 이후 공사가 계속 진척됐음에도 “아무 문제없다”는 브라질 정부의 발표에 FIFA는 “기대치를 낮췄다”며 사실상 손발을 들었었다.

우여곡절 끝에 개막한 브라질월드컵은 큰 무리 없이 펼쳐지고 있다. 쿠이아바에선 호주-칠레전을 시작으로 4경기가 벌어진다. 14일 경기에는 총 4만1390석 중 4만275명이 입장했다. 현장의 FIFA 관계자는 “기대를 안 해서인지, 불합격은 아니다”고 평가했다.

물론 아직도 미흡한 편이다. 쿠이아바 시내 곳곳은 여전히 공사장이다. 아레나 판타날도 첫 경기 5일 전 배관 문제로 누수가 돼 FIFA를 긴장시켰다. 심지어 한국의 훈련장으로 예정됐던 바라 두 파리(Barra do Pari)도 미완공 상태여서 쿠이아바 지역 대학(UFMT) 운동장을 사용해야 한다. 이처럼 훈련장은 교체됐지만, 홍명보호에 큰 걸림돌은 아니다. 이구아수에선 폭우 속에서도 전술훈련을 한 홍명호보다.


● 익숙함을 활용하라!

사상 첫 원정 월드컵 8강 진출을 꿈꾸는 한국은 러시아전에서 그 초석을 닦아야 한다. 다행히 기류가 나쁘진 않다. 직접 겪은 쿠이아바의 환경이 그렇다. 혹독한 날씨는 한국의 한여름인 8월 초와 비슷하다. 러시아 모스크바의 여름도 덥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쿠이아바처럼 섭씨 32∼34도를 오가진 않는다. 그래서 FIFA는 동시간대 킥오프할 조별리그 3차전을 제외하곤 아마존 한복판인 마나우스와 그 유역 쿠이아바의 경기개시시간을 오후 6시로 맞췄다. 그래도 30도에 육박한다.

다행히 태극전사들은 이런 날씨에 익숙하다. 또 브라질로 향하기 전에는 무더운 미국 마이애미에서 전지훈련을 소화했다. 브라질 입성 전까지 러시아대표팀이 머문 모스크바는 섭씨 20도 안팎이었다. 경기 당일(현지시간 17일 오후 6시) 쿠이아바의 예상 기온은 섭씨 27도, 최고기온은 32도(최저 22도)다. 다만 변화무쌍한 날씨는 염두에 둬야 한다. 호주-칠레전이 열린 날은 무척 더웠던 반면 다음날(15일)은 강한 바람이 불었다.

그라운드도 한국에 친숙하다. 파주NFC(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의 잔디 켄터키블루그래스(Kentucky Blue grass)는 마이애미, 이구아수 훈련장과 동일했다. 아레나 판타날은 그라마 내추럴(Grama Natural)이 주 품종인데, 질감에서 켄터키블루그래스와 큰 차이가 없다. 오히려 적절히 머금은 물기는 기동력을 내세운 한국에 유리할 수도 있다.

쿠이아바(브라질)|남장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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