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라드 분노 “레드냅, 국대 차출 꺼려? 누가?”

입력 2014-06-23 16: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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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동아닷컴]

잉글랜드 축구대표팀 주장 스티븐 제라드(34·리버풀)가 해리 레드냅(67) 퀸즈파크 레인저스 감독의 발언에 분노했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23일(이하 한국시각) “제라드는 레드냅 감독에게 발언의 당사자가 누구인지 말해보라고 했다”고 보도했다.

BBC에 따르면, 제라드는 이날 가진 기자회견에서 “레드냅 감독은 자신의 발언에 관련된 선수가 누구인지 밝히고 당사자를 곤란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같은 날 레드냅 감독은 ‘BBC Radio 5’와의 인터뷰에서 “과거 토트넘 감독 당시 2, 3명의 선수가 국가대표로 나서고 싶지 않다고 내게 말했다”고 폭로했다. 이어 “그들은 경기를 10일 앞둔 시점에 나를 찾아 ‘경기에 나서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면서 “이 것이 잉글랜드의 현실”이라고 밝혔다.

제라드는 레드냅 감독의 발언에 대해 “그의 말이 사실이라면 이건 역겨운 일”이라며 “내 경우에 어떤 선수가 대표팀에 차출되길 꺼려한다면 그 선수는 국가대표가 될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레드냅 감독을 향해 “그게 누구냐? 이름을 말해 봐라. 누구를 두고 하는 이야기인지 모르겠다. 5년 전 일인가? 10년 전 일인가?”라며 “현재 잉글랜드 대표팀에는 누구도 집에 돌아가고 싶은 사람이 없다. 그 누구도”라고 강조했다.

그의 말에 잉글랜드의 로이 호지슨 감독도 동조했다. 호지슨 감독은 “2년간 선수들이 잉글랜드를 위해 뛰는 걸 봐 왔다. 레드냅 감독의 발언을 듣고 놀라웠다. 그가 그런 발언을 했다면 누군지 밝혀야만 한다”고 전했다.

한편, 잉글랜드는 이번 브라질 월드컵에서 이탈리아, 우루과이에 차례로 패하며 16강 진출에 좌절했다.

지금까지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113경기를 나선 제라드는 은퇴를 묻는 질문에 “가슴 아픈 일”이라며 심사숙고 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동아닷컴 김우수 기자 wooso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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