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경기 슈팅 1개…원톱 박주영을 어찌하오리까

입력 2014-06-24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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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 논란의 중심에 선 박주영

英 스포츠몰, 양팀 28명중 최하평점 ‘혹평’
비난의 화살 집중…심리적 중압감 더 커져
홍명보감독, 벨기에전도 선발로 쓸지 주목

최종 엔트리 발표 시점부터 논란의 중심에 섰던 박주영(29·왓포드)이 결국 계륵이 됐다. 박주영은 2014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H조 러시아와의 1차전과 알제리와의 2차전에서 모두 원톱으로 선발 출전했다. 러시아전에선 후반 11분, 알제리전에선 후반 12분 교체되며 2경기에서 총 116분을 뛰었다. 그러나 존재감은 미미했다.


● 박주영에 대한 외신의 혹평 “끔찍한 플레이”

국제축구연맹(FIFA)에 따르면, 박주영은 2경기에서 단 1개의 슛만을 기록했다. 그나마 러시아전에선 “공을 갖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 좋은 움직임을 보였다. 상대 수비를 끌고 다니며 손흥민에게 결정적 기회를 만들어줬다”는 평도 있었지만, 알제리전에선 이렇다할 기여도가 없었다. 외신들은 박주영에게 낮은 평점을 주며 혹평했다. 특히 영국의 스포츠몰은 교체멤버를 포함한 양 팀의 출전 선수 28명 중 최하평점인 4점(10점 만점)을 부여하며 “놀랍게도 자신의 자리를 지키고 있고, 지난번의 끔찍한 플레이를 또 한번 보여줬다”며 가차 없는 비판을 가했다.


● 월드컵 부진으로 비난의 화살 집중

스포츠동아 김학범 해설위원은 “본인도 노력을 했겠지만, 월드컵이라는 벽이 그만큼 높다는 것을 반영한다. 상대의 중앙수비수들이 쉽게 공간을 열어주는 수준이 아니었다. 특히 알제리전에선 동료들도 자신의 플레이를 하기 바빠 박주영에게 도움을 주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홍명보 감독은 취임 당시 “소속팀에서 출전 기회를 갖지 못하는 선수는 선발하지 않겠다”는 원칙을 천명했다. 그러나 박주영을 대표팀에 승선시켜 논란을 자초했다. 박주영은 아스널의 선수기용에서 배제됐고, 왓포드로 임대돼서도 별다른 활약을 하지 못했다. 브라질월드컵에서 박주영 대신 교체 투입된 이근호(러시아전), 김신욱(알제리전)이 오히려 좋은 경기력을 보이자, 박주영에게 비난의 화살이 집중됐다. 월드컵을 지켜본 축구인들은 “박주영의 경기감각이 무뎌져 있다. 이제 심리적 중압감도 더 커지게 됐다”고 평가했다.


● 홍명보 감독, 박주영 선발 카드 밀어붙일까?

김학범 해설위원은 “선수가 내려앉는 데 걸리는 시간은 짧지만, 그 선수를 살리는 데는 최소 6개월의 시간이 필요하다. 몸이 어느 정도 만들어져도, 움직임 등에서 잃어버린 감각은 쉽게 회복되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박주영 역시 대표팀 합류 이후로도 경기력이 올라오지 않고 있다. 월드컵 직전 튀니지, 가나와의 평가전에 이어 본선 무대에서도 날카로운 움직임이 실종됐다. 김 위원은 “선수단을 만들어가는 과정에 대해선 감독에게 뭐라고 할 필요가 없다고 본다. 박주영은 감독의 신임이 깊어서 뽑은 선수다. 감독은 결과를 갖고 얘기하는 자리다. 박주영 개인에게 비난의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전술이나 선수기용 면에서 변화보다는 안정감을 추구한 부분을 짚어볼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벼랑 끝에 몰린 홍명보 감독이 27일 벨기에전에서도 박주영 선발 카드를 밀어붙일지 주목된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setupman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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