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호에는 ‘엔트의리’ 없다

입력 2014-07-01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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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아시안게임에 출전할 야구국가대표팀은 철저하게 실력 위주로 선발할 계획이다. 기술위원회는 선 만장일치와 후 토의방식을 거쳐 엔트리 논란을 확실하게 차단하겠다는 계획이다. 사진은 류중일 대표팀 감독. 스포츠동아DB

■ AG대표팀 선발 원칙 “실력이 먼저다”

병역여부나 이름값에 흔들리지 않기로
김인식 기술위원장도 객관성 확보 우선
先 만장일치·後 토의방식 엔트리 구성

2014인천아시안게임 야구국가대표팀에 ‘엔트의리’는 없다.

대표팀 선발에는 생각보다 많은 종목에서 자주 큰 잡음이 따른다. 구조적인 문제점이나 비리가 아닌 감독 스스로 객관적인 실력보다 자신도 모르게 좀 더 아끼거나 편한 선수를 선발하거나 기용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대부분 결과는 좋지 않았다.

지난해 3월 대만에서 열린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한국이 1라운드에서 탈락 한 후 야구계에는 ‘그래도 올해 삼성이 우승하면 류중일 감독이 아시안게임에서 WBC에 뛴 병역 미필 선수들은 챙겨주지 않겠냐’는 말이 돌았다. 실제로 삼성이 2013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한 뒤 류 감독이 아시안게임 대표팀 사령탑을 맡는 것으로 확정되자 소문은 사실인 것처럼 굳어졌다.

2013년 WBC는 대표팀 구성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류현진(LA 다저스)이 메이저리그 진출 때문에 고사했다. 2010광저우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해택을 입은 추신수(텍사스)도 프리에이전트(FA)를 1년 앞두고 트레이드로 팀을 옮겼다며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지 않았다.

대표팀은 1라운드에서 탈락했지만 어려운 상황에서 모여 헌신한 선수들에 대해 감독과 코칭스태프 모두 깊이 고마워했다. 자연스럽게 ‘의리’에 대한 말이 나왔다.

이번 인천아시안게임 야구국가대표팀 선발에 ‘의리’가 적용될까. 결론부터 말하면 류중일호에는 선발과정에서 구조적, 감성적으로 ‘의리’는 없다. 한국야구위원회(KBO)기술위원회는 이미 1차 엔트리에서 WBC 멤버 중 병역미필인 전준우(롯데)를 제외했다.

류중일 감독은 “병역여부나 이름값이 아닌 올 시즌 보여주고 있는 실력이 첫 번째다”고 강조했다. 김인식 기술위원장 역시 마찬가지 의견이다. 선발방식은 기술위원들의 객관적인 시각을 극대화할 수 있는 선(先) 만장일치, 후(後) 토의방식을 택했다. 류중일 감독을 포함해 기술위원들이 각자 구성한 엔트리를 받고 만장일치로 이름이 나온 선수를 1차로 뽑은 뒤 그렇지 않은 선수들에 대해 장시간에 걸쳐 토의를 한 후 선발할 예정이다.

야구는 현역 프로 팀 감독이 시즌 중에 대표팀 사령탑을 맡는다. 병역특례는 선수 개인 뿐 아니라 팀에게도 금전적으로 계산하기 힘들 정도로 큰 혜택이다. 현역 감독이기 때문에 소속팀 선수에 대한 욕심이 생길 수 있지만 ‘아시안게임은 무조건 우승해야 한다’는 분명한 목적과 객관적인 선발과정이 이를 방지하고 있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ushl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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