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울한 JYJ…아직 끝나지 않은 전쟁

입력 2014-07-03 06: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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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인천 아시아경기대회 홍보대사인 그룹 JYJ가 대회 개폐회식 무대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이들은 앞서 다양한 불공정에 당당히 맞서며 현실을 개선해 왔다. 사진제공|씨제스엔터테인먼트

“시련은 있어도 좌절은 없다.”

우려했던 일이 또 벌어질 조짐이다. 이를 예상하고 처음부터 시작도 하지 않으려 했다. 부당한 현실에 맞서 치열한 걸음을 뚜벅뚜벅 걸어왔던 터, “절대 약속을 어길 일이 없다”는 다짐을 받아들이기도 했다. 하지만 똑같은 결과는 결국 어김이 없는 것일까.

그룹 JYJ가 2014 인천 아시아경기대회 홍보대사로 발탁돼 2년여 동안 아시아를 돌며 대회를 알려왔다. 공식 주제가인 ‘온리 유’까지 불렀다. 하지만 정작 개폐회식 무대에선 제외될 가능성이 제기돼 논란이 되고 있다.

소속사는 “아시아경기대회 조직위원회의 약속 불이행이 JYJ가 그동안 겪었던 비상식적이고 불공정했던, 외압에 의한 결정이 아니길 바란다”고 밝혔다. JYJ는 그동안 부당하게 당해야 했던 처사를 딛고 자신들의 정당한 권리를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는 부당한 현실에 맞서는 ‘투쟁’이기도 하다.


● “부당함을 알리고 끝까지 싸울 것”

JYJ의 ‘투쟁’은 처음엔 ‘계란으로 바위치기’처럼 미미해보였다. 하지만 “부당함을 알리는 것”만으로도 자신들의 행보의 의의를 찾아 걸음을 멈추지 않았다. 물론 아직 갈 길이 멀고 바쁘지만 하나씩 쌓아 올라가는 보람도 크다.

그 성과 가운데 가장 두드러진 것 중 하나가 바로 연예계 표준계약서를 이끌어낸 점이다. 2009년 7월 말 이들이 전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SM)을 상대로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하면서 그동안 기획사와 연예인 사이에 암묵적으로 통용됐던 불공평한 계약 관행 등과 관련해 논란을 빚었다. 기획사에만 유리한 계약 기간과 수익 분배 문제는 연예계 ‘노예계약’ 논란으로 번져 사회적 관심사가 됐다. 이 일을 계기로 공정거래위원회는 연예인의 사생활과 인격권을 보장해야 한다며 기획사와 연예인의 전속계약 기간이 7년을 넘지 못한다는 표준계약서를 만들었다. 현재 SM을 포함해 각 연예기획사는 10년 이상 장기 계약기간을 7년으로 단축하는 등 새로운 전속계약을 적용하고 있다.

JYJ는 지난해 2월 인천 아시아경기대회 홍보대사를 맡고 활발한 활동을 이어왔다. 사진제공|인천 아시아경기대회 조직위원회



● “방송과 공연장 제약? 해외로…해외로…”

JYJ는 오히려 제한과 제약을 많이 받을수록 더욱 빛을 발했다. 상식적으로 설명이 되지 않지만, 앨범 유통과 공연장 대관 등 가수로서 일상적인 활동은 상당한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이들의 활동을 가로막는, 실체가 드러나지 않는 외압이 작용한다는 세간의 의혹은 커져만 갔다.

하지만 이는 해외에서 앨범을 제작하고 아시아 각국을 돌며 해외투어에 더 집중할 수 있는 또 다른 계기가 됐다. 특히 아시아를 넘어 한류 불모지로 여겼던 남미와 유럽에까지 밟을 넓히며 케이팝의 신 시장을 선구적으로 개척했다. 이들의 무대 이후 현재는 많은 케이팝 스타들이 남미와 유럽에 얼굴을 알리고 있다.

JYJ는 그동안 음악프로그램 등 방송 출연 논의 자체가 불발되거나 출연 하루 전 취소를 일방적으로 통보받았다. 심지어 음원발매 전 홍보 활동과 관련해 유통사가 사전 협의 없이 이를 취소하는 등 부당한 처사를 당하기 일쑤였다. 그래도 JYJ는 “많은 걸 바라는 게 아니다”고 말한다. 다만 불공정 관행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유사 행위에 경종을 울려 부당한 현실을 바로잡을 수만 있다면 좋을 뿐이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ngoo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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