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허리 페어웨이, 긴 러프, 거센 바람… 어떻게 공략하지?

입력 2014-07-04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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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명 높은 코스에 전략짜기 고심

“코스가 좁은 탓에 심리적 압박을 받기 쉽다. 공격적 플레이보다는 안전이 우선이다.”

중국으로 날아온 한국여자골퍼들이 무시무시한 코스 앞에서 당황했다. 김효주(19·롯데)는 개미허리처럼 좁은 페어웨이와 발목까지 차오르는 긴 러프에 혀를 내둘렀다.

금호타이어여자오픈이 열리는 웨이하이 포인트 골프장은 악명 높기로 유명하다. 해안가를 끼고 돌아 거의 모든 홀에서 바람과 싸워야 한다. 자연지형을 그대로 살린 탓에 OB 구역이 많은 것도 선수들을 떨게 만든다. 한마디로 어느 하나 만만한 게 없다. 이런 험난한 코스 환경은 국내여자골퍼들에게는 낯설다. 국내 골프장은 대부분 잘 다듬어져 있어 위험부담이 적다.

험난한 코스를 공략하기 위한 선수들의 생각도 제각각이다. 이예정(21·롯데마트)은 ‘페어웨이 키핑’을 첫 손으로 꼽았다. 3일 연습라운드를 마친 뒤 “가장 중요한 건 티샷을 페어웨이에 떨어뜨리는 것이다. 러프도 길고 그린 주변에 벙커도 많아 페어웨이를 벗어나면 파를 지키기 어려운 홀이 많다. 또 코스가 대부분 오른쪽으로 휘어지는 곳이 많아 안전한 곳을 선택해 공략하는 전략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악명 높은 코스에 대해 익히 들은 권지람(20·롯데마트)은 아예 드라이버를 갖고 오지 않았다. 그녀는 “페어웨이가 좁지만 대신 코스가 길지 않은 장점도 있다. 따라서 장타를 치는 선수라면 굳이 드라이버를 잡지 않아도 될 것 같다. 티샷을 실수해서 페어웨이를 놓치는 것보다 짧게 치더라도 티샷을 페어웨이에 떨어뜨려야 버디를 공략할 수 있다”고 자신만의 전략을 밝혔다.

난코스에 위축된 것은 사실이다. 그렇다고 자신감까지 잃는 것은 최악의 결과를 낳을 수 있다. 김효주는 “코스는 어렵지만 주눅들 필요는 없다. 무조건 자신 있게 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웨이하이(중국)|주영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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