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마협회 출신 현직교수, 대입 관련 ‘성접대’ 의혹

입력 2014-07-04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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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기관 진상조사…해당교수 “학부모와 술 한잔뿐”

수도권 A대학의 현직 B교수가 대학입시와 관련해 학부모들로부터 향응과 성접대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돼 관계기관이 실사에 돌입했다. 사실로 확인될 경우, 대학교수가 우월적 신분을 이용해 부정행위를 저지른 것이라 파장이 예상된다.

3일 검찰과 문화체육관광부 등 정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관계기관은 최근 B교수가 수년 전부터 입시와 관련해 학부모들로부터 향응은 물론 성접대까지 받았다는 제보를 입수하고 사실을 확인 중이다. 대한승마협회 임원을 지낸 B교수가 소속 대학의 신입생 선수 선발 과정에서 우월적 지위를 남용해 부정행위를 일삼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일은 청와대 국민신문고에 제보된 내용을 토대로 관계기관이 조사에 들어가면서 알려지기 시작했다. 관계기관은 승마협회를 통해 사실 확인에 착수했고, 이 과정에서 여러 피해자들이 사실확인서를 작성했다. 아울러 또 다른 제보가 이어지는 등 B교수의 부정행위가 광범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계기관은 B교수가 재학생 학부모들에게서 수시로 골프 접대 및 향응을 제공받았다는 내용도 입수한 것으로 보인다.

학부모들의 사실확인서에 따르면, B교수는 2007년 10∼11월 자녀의 대학진학 문제로 만난 학부모와 서울 역삼동 근처의 주점에서 술 접대를 받고, 이 자리에 승마교관 C를 불러 합석케 한 뒤 술자리 계산은 물론 2차 향응까지 암묵적으로 강요했다. 또 지난해 4월에는 강남 압구정동 소재 일식집에서 학부모를 만난 뒤 호텔 주점으로 옮겨 향응과 성접대를 받은 것으로 돼 있다.

이 같은 일련의 과정에서 B교수의 부당행위를 지적하는 피해 학부모에 대해 승마협회 관계자가 의도적으로 축소 및 은폐를 시도한 사실까지 더해져 관계기관이 다각도로 진상을 조사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B교수는 스포츠동아와의 전화통화에서 “입시와 관련해 학부모로부터 어떠한 향응을 제공받은 적이 전혀 없다”고 부정한 뒤 “다만 지난해 우리 학교에 오겠다고 하다 다른 학교로 진학한 ○모 학부모가 미안하다고 저녁식사나 하자고 해, 만나서 남자들끼리 술 한잔 한 적은 있다”고 밝혔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imdoho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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