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노번, 클린스만 전술 비판 ‘엔트리 제외 앙금?’

입력 2014-07-04 09:4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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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동아닷컴]

미국 베테랑 축구선수 랜던 도노번(32·LA갤럭시)이 자신을 월드컵 최종엔트리에서 제외한 위르겐 클린스만 미국 대표팀 감독의 전술을 비판했다.

월드컵 기간동안 ESPN과 해설위원 계약을 맺은 도노번은 “벨기에 전을 전술적 관점에서 보면 매우 실망스럽다. 우리는 이기려는 노력을 하지 않는 듯이 보였다. 미국 대표팀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했지만 성공하기 어려운 전술이었다”고 평했다.

이어 “팀 하워드의 선방에도 불구하고 슈팅을 너무 많이 내줬다. 수비적인 전술은 경기를 연장전까지 끌고 가는데 도움을 줬지만 그것은 궁극적으로 파멸이었다”며 클린스만 감독의 수비 중심적 전술이 패배를 불렀다고 주장했다.

도노번과 클린스만 감독은 월드컵 직전 한 차례 해프닝을 겪었다. A매치 156경기에 나서 57골로 미국 선수 중 가장 많은 A매치 골을 기록 중인 도노번의 월드컵 출전을 의심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지만 클린스만 감독은 다른 선수들의 실력이 더 뛰어나다는 이유로 그를 제외했다.

이후 클린스만의 아들 조나단이 자신의 트위터에 “하하하 도노번, 휴대폰을 통해 너의 대표팀 낙마 소식을 접하기 전까지 (클린스만 감독의 아들인)나조차도 그 사실을 몰랐어”라는 글을 남기며 논란이 일기도 했다.

심상치 않은 분위기에 조나단은 급히 자신의 글을 삭제했지만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결국 클린스만 감독은 직접 사과에 나섰다.

그는 “아들의 트위터 글을 보고 저 역시 크게 실망했다. 당시 조나단에게 연락을 해 해당 당장 글을 지우라고 했다. 아들은 자신의 행동이 추후 어떤 문제를 일으키게 될 지 전혀 모르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미국 18세 이하 축구대표팀 골키퍼이기도 한 아들은 오래전부터 도노번의 팬이었고 그를 존경했다. 경솔한 행동으로 물의를 빚은 데 대해 크게 반성하고 있다. 대표팀 감독을 떠나 한 아이의 아버지로서 이번 일에 대해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 도노반에게도 미안한 마음을 전한다”고 거듭 사과했다.

하지만 도노번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미국 축구 팬들은 16강이라는 성과에 만족하며 큰 문제를 제기하지는 않는 분위기다.

한편, 미국은 가나, 포르투갈, 독일과 함께 ‘죽음의 조’로 불린 G조에 속해 1승1무1패 조 2위로 조별 예선을 통과했지만 16강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벨기에에 1-2로 패하며 대회를 마무리했다.

동아닷컴 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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