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훈-이현승 더블스토퍼’ 뜬다

입력 2014-07-07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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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정재훈-이현승(오른쪽). 스포츠동아DB

약물 복용 징계 이용찬 대체카드…풍부한 경험 기대

두산 이용찬의 빈 자리를 정재훈-이현승 더블스토퍼 체제로 메운다. 올 시즌 두산 마무리는 이용찬이었지만 그가 피부질환 치료용 약물 복용 사실을 미리 알리지 않아 지난 5월 실시한 도핑검사에서 약물 양성반응이 나왔고, 결국 4일 10경기 출전정지 처분을 받았다. 설상가상으로 야규규약에 따라 두산은 앞으로 징계기간인 10경기 동안 이용찬을 엔트리 26명에서 제외할 수 없어 25인 엔트리로 남은 전반기를 치러야한다.

두산 송일수 감독은 이용찬이 빠져나간 자리에 정재훈과 이현승을 배치했다. 상대팀 타순에 좌타자가 많으면 좌투수인 이현승을, 우타자가 많으면 우투수 정재훈을 상황에 따라 배치하겠다는 복안이다. 송 감독은 “앞으로 마무리로 정재훈과 이현승을 쓴다. 기본적으로는 정재훈이 마무리를 하지만 삼성과 같이 좌타자가 많은 팀을 상대할 때는 이현승이 마무리로 나갈 수 있다. 셋업맨과 마무리의 순서가 바뀌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고 계획을 전했다.

두산으로서는 선택할 수 있는 최선의 카드다. 정재훈은 지난해까지 통산 135세이브를 올린 베테랑 투수다. 2005년 30세이브를 올려 구원왕에 오른 적이 있고, 2010년에는 23홀드로 홀드 타이틀도 거머쥐었다. 구속은 130km대 중반이지만 빼어난 제구력으로 상대타자들을 요리한다. 이현승도 제대 후 복귀한 뒤 곧바로 필승조에 합류했고, 5일까지 37경기에 나가 3승2패·8홀드를 기록하며 안정감 있는 투구를 펼치고 있다. 팀의 유일한 좌완불펜이라는 메리트도 있다. 무엇보다 두 선수는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상대타자들과 싸울 줄 안다.

정재훈은 “아무래도 마무리로서 중요한 건 멘탈인 것 같다”며 “어떤 상황에서도 떨지 않는 강심장도 필요하지만 혹 실패했더라도 이를 이겨내고 다시 마운드에 올라 내 공을 던지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다시 마무리를 맡게 된 것에 대해서는 “상대타자와 컨디션에 따라 (이)현승이와 번갈아가면서 나간다고 들었다. 9회 나와서 던지는 불펜투수라고 생각하려 한다”며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잠실|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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