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vs 유럽…대륙이 충돌한다

입력 2014-07-07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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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독일-아르헨티나-네덜란드(왼쪽 위 부터 시계방향).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 삼바축구 vs 전차군단, 탱고사커 vs 오렌지군단…월드컵 역대 최고의 4강 매치업

네이마르 빠진 브라질, 역대 6번째 우승까지 2경기
4회 연속 4강 진출 독일…클로제, 호나우두 넘을까
메시-로번 왼발에 걸린 아르헨티나-네덜란드 운명

2014브라질월드컵 4강 대진이 확정됐다. 남미와 유럽의 강호들이 대륙의 자존심을 걸고, 결승 진출을 다툰다. ‘남미 VS 유럽’의 구도로, 역대 최고의 준결승 매치업이 성사됐다.

브라질은 5일(한국시간) 콜롬비아와의 8강전에서 2-1로 승리했다. 독일 역시 프랑스를 1-0으로 꺾고 4강에 안착했다. 양 팀은 9일 벨루오리존치에서 결승 진출을 놓고 격돌한다. 아르헨티나는 6일 벨기에를 1-0으로 따돌렸고, 네덜란드도 승부차기 접전 끝에 코스타리카를 제치고 준결승전에 올랐다. 아르헨티나와 네덜란드는 10일 상파울루에서 맞붙는다.


● 브라질-독일, WC ‘최다 우승국’과 ‘최다 4강진출국’의 맞대결

‘삼바군단’ 브라질은 역대 월드컵 최다 우승국(5회)이다. ‘전차군단’ 독일(3회)은 이탈리아(4회)에 이어 이 부문 3위에 올라있다. 하지만 ‘4강 본능’에선 독일(13회·역대 1위)이 오히려 브라질(11회·2위)을 앞선다. 또 독일은 2002한일대회부터 4회 연속 월드컵 4강에 성공하며, 이 부문 신기록을 세웠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도 양 팀은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다. 브라질과 독일이 월드컵 본선에서 맞붙는 것은 2002한일대회 결승전 이후 12년 만이다. 당시 브라질은 호나우두가 후반 22분과 34분에 2골을 몰아치며 통산 5번째 우승컵을 차지했다. 양 팀의 역대 A매치 전적에선 12승5무4패로 브라질이 앞서 있다. 하지만 가장 최근 열린 2011년 맞대결에서는 독일이 3-2로 승리했다.

브라질은 개최국의 이점을 안고 있지만, 8강전에서 큰 손실을 입었다. 팀 내 최다골(4골)을 기록 중인 ‘신성’ 네이마르(FC바르셀로나)가 척추 골절 부상을 당해 4강 출전이 좌절됐다. 월드컵 최다 득점 부문에서 호나우두(15골)와 어깨를 나란히 한 독일의 미로슬라프 클로제(36·라치오)는 새 역사에 도전한다.


● 아르헨티나-네덜란드, 메시와 로번 ‘황금 왼발’의 대결

아르헨티나는 월드컵 우승만 2번(1978·1986년)을 차지한 남미의 축구 강호다. 하지만 ‘축구 천재’ 디에고 마라도나가 이끈 1990이탈리아대회 이후 24년 만에 4강에 올랐을 정도로 그동안 월드컵과 인연이 없었다. 네덜란드는 4강 진출국 가운데 유일하게 월드컵 우승을 경험하지 못했다. 준우승만 3번(1974·1978·2010년) 기록했다.

양 팀은 1978아르헨티나대회 결승전에서 맞붙은 적이 있다. 당시 아르헨티나는 마리오 켐페스(2골)의 활약에 힘입어 연장 접전 끝에 네덜란드를 3-1로 꺾었다. 월드컵 역사상 첫 우승을 달성하는 순간이었다. 월드컵 본선에서 양 팀의 대결은 2006독일대회 이후 8년 만이다. 당시 양 팀은 C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0-0으로 비기며 나란히 16강에 진출했다.

아르헨티나에는 ‘현역 최고의 선수’ 리오넬 메시(FC바르셀로나)가 버티고 있다. 8강전에서 결승골을 넣은 곤살로 이과인(나폴리)도 득점 감각을 되살렸다. 네덜란드에선 이번대회에서 나란히 3골을 기록 중인 아르연 로번(바이에른 뮌헨)-로빈 판 페르시(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쌍포’가 공격의 첨병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절정의 실력을 뽐내고 있는 메시와 로번의 ‘황금 왼발’ 대결이 포인트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setupman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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