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 바이 미] 송윤아-황경수 대표, 계약금 대신 ‘커피믹스 협상’…이유있는 19년 최장수 커플

입력 2014-07-09 06: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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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송윤아. 스포츠동아DB

배우 송윤아. 스포츠동아DB

■ 송윤아 & 매니저 황경수 스노우볼엔터 대표

배우 송윤아(41)는 1999년 드라마 ‘미스터Q’ ‘용의눈물’ ‘지평선너머’ 등을 잇달아 흥행시키고 휴가차 해외여행을 떠났다. 당시 한 대형 연예기획사 대표는 해외에 있는 송윤아를 찾아가 “함께 일하자”며 명함을 내밀었다. 거액의 계약금도 제시했다. 하지만 송윤아는 “이 사람과 이야기해보라”며 전화번호를 하나 적어줬다. 전화번호의 주인은 황경수(42) 스노우볼엔터테인먼트 대표다.

송윤아와 황 대표는 마치 오누이처럼 19년을 함께 해왔다. 연예계의 최장수 커플(?)이다.

두 사람의 인연은 199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황 대표는 KBS 슈퍼탤런트대회에서 금상을 받은 송윤아의 모습을 보고 “괜찮다”고 생각했다. 그러던 중 우연찮게 한 잡지에 성형외과 의사가 ‘송윤아는 ∼한 이유로 미인이다’고 쓴 칼럼을 읽게 됐다. 송윤아를 직접 만나 이야기를 해봐야겠다는 생각에 연락을 했지만 그의 신중한 성격 탓에 만나기까지는 몇 개월이 걸렸다고 한다.

첫 만남도 예상했던 그대로였다.

“지적이고, 고급스러움 그대로!”

그렇게 인연은 시작됐다. 특히 두 사람 사이엔 처음부터 지금까지 계약서가 없다. 2000년 초반 톱스타들의 높은 몸값에 대한 기사가 쏟아질 무렵, 송윤아는 밤늦게 황 대표를 만났다. 황 대표는 속으로 ‘혹시 계약금과 관련된 이야기를 하는 게 아닐까’ 하는 걱정을 했다고 한다. 만나고 나니 웬걸, 송윤아는 촬영장 다닐 때 즐겨 먹던 일회용 커피가 떨어졌는데, 신경써주지 않아 서운하다고 토로했다. 황 대표는 미안하다며 속마음을 털어놓았다. 송윤아는 “계약금은 신경 쓰지 말라”며 오히려 황 대표를 걱정했다.

그리고 몇 년의 시간이 흐른 뒤 송윤아는 외국여행을 다녀오자마자 황 대표에게 말했다. “백발의 한 외국 배우와 매니저가 여행을 다니는 모습이 너무 보기 좋았다”고, “나도 오빠와 그런 모습으로 늙어갔으면 좋겠다”고.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ngoo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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