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정우성(41)이 멋있어졌다. 원래 멋있는 사람에게 뭐 그런 뻔한 표현을 하냐고 묻는다면, 카메라 앞에서 선 그가 ‘더’ 멋있어졌다고 말하겠다. 영화 ‘감시자들’이후 정확히 1년 만에 ‘신의 한 수’(감독 조범구)로 돌아온 정우성은 한참 작품 활동에 매달리고 있다. 최근 ‘마담 뺑덕’(감독 임필성)의 촬영을 마쳤고 ‘나를 잊지 말아요’(감독 이윤정)에서는 주연과 제작을 맡으며 누구보다 작품에 대한 열의를 보이고 있는 것. 그래서 그런 걸까, 일에 몰두하며 배우로서 관객들 앞에 선 그의 모습은 어느 때보다 멋있는 것 같다.
그런 느낌을 정우성에게 직접 전했다. “점점 더 멋있어진다”고 하자 정우성은 이를 인정(?)하며 “‘카메라 마사지를 받는다’고 하지 않나. 아무래도 작품 활동을 하고 있을 땐 외모에 신경 쓰기 마련이다. 역시 배우는 카메라 앞에 섰을 때 가장 멋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올해 그의 첫 매력 발산 영화는 ‘신의 한 수’다. 한 때 프로 바둑기사였지만 형으로 인해 알게 된 내기 바둑판에서 패한 후 형을 잃고 누명까지 쓴다. 복역하는 동안 복수를 꿈꾸는 태석 역이다.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2008)이후 상업영화로는 액션 복귀작이기도 하다.
“‘놈놈놈’이후 4~5년간의 공백이 있었어요. 소속사도 옮겼고 프로덕션을 차렸고 시나리오도 준비하고 글로벌프로젝트도 준비하면서 본의 아니게 관객들과 만나지 못했죠. 공백 동안 한국영화 시장이 성장했고 좋은 작품들이 많이 나오더라고요. 드라마를 하긴 했지만 빨리 영화를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컸어요. 그래서 어떻게 그 공백을 메울까 고민하다가 20주년도 다 됐고 관객들이 내 어떤 모습을 기대할까 생각해봤죠. 멜로나 액션이라고 생각했어요. 새로운 이야기와 타당성 있는 액션이라면 관객들에게 새로운 나를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았어요. 마침 ‘신의 한 수’의 시나리오가 들어왔고, 바둑을 모르는 제가 이야기에 빨려 들어가고 다음 편이 기약되는 이야기라 흥미진진했죠. 그래서 이 영화에 동참하게 됐어요.”
범죄로 변한 내기 바둑판에서 벌어지는 액션은 관객들에게 쾌감을 선사한다. 그는 냉동액션, 사활액션, 20:1 액션 등 다양한 액션을 ‘정우성만의 색’으로 소화했다. 특히, 냉동창고 안에서 최진혁과 속기바둑을 두며 벌이는 액션과 흰색 수트를 입고 이범수의 온 몸을 찌르는 피비린내 나는 대결은 다른 액션과는 차별화된 느낌을 준다. 진한 수컷 냄새가 퍼진다.. 그는 “비슷한 내용의 이야기로 재생산되는 영화가 많더라. 액션장면도 비슷하고…. 우리는 좀 다르게 하고 싶었다. 더 거칠고 남성스럽게. 프레임수로 장난치지 말고 실제로 빠른 액션을 보여주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또한 정우성은 의상에도 신경을 썼다. 보통 액션영화에서 남자배우들은 무채색 의상이 대부분이지만 정우성은 극중 입고 나오는 수트로도 캐릭터를 설명할 수 있을 거란 생각에 조 감독에게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스크린에서 튀지 않지만, 그만의 섬세함이 잘 살아나는 의상을 선택했다. 그는 “보통 액션을 하는 남자배우들의 패션은 무채색이 많다. 그런데 ‘신의 한 수’는 약간 만화 같은 느낌이 있어서 형의 죽음에 대한 복수를 하는 태석의 의상만큼은 조금 가벼워도 좋을 것 같았다. 그래서 다양한 색상의 의상을 선택했고 마지막 살수와의 결투에서는 ‘흰 돌’과 ‘검은 돌’의 대결, 바둑의 콘셉트에 맞춰보는 것이 좋을 것 같았다. 싸움을 통해 흘리는 피의 번짐도 흰색 수트로 잘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그의 노력이 통한 걸까. ‘신의 한 수’는 개봉한 뒤 꾸준한 흥행세를 이어가고 있다. 넘지 못할 줄 알았던 ‘트랜스포머4’의 로봇 세력을 물리치고 박스오피스 정상을 유지하고 있다. 작년 ‘감시자들’로 첫 단추를 잘 꿰었다면, 이번엔 그가 대중들에게 통한다는 것을 입증한 셈이다. 이거야 말로 ‘신의 한 수’가 아니었을까.
“공백에 있어서 하나의 노림수를 둬야 했어요. 그동안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하는 동안 관객들을 배려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보는 분들이 다들 재미있다고 해주니 다행이죠. 기분도 좋고요.”
오랜 공백을 뒤로 대중들에게 돌아온 정우성의 모습은 달라진 듯 했다. 과거 신비롭고 쉽게 접근할 수 없을 것 같았던 ‘우상’ 같았던 ‘오빠’는 어느 샌가 옆집 오빠 같은 친숙한 기분으로 대중들에게 다가온 듯 했다. 특히 예능 프로그램 등에서 보이는 그의 모습은 더 그렇다. 우리가 그를 못 알아 본 걸까, 그가 이제야 우리에게 다가 온 걸까. 그는 “현장 스태프들 앞에서 ‘개그콘서트’ 흉내 내는 사람”이라며 “예전부터 그랬다”고 웃으며 말했다.
“저를 잘 아는 스태프들은 ‘원래 그랬는데, 이제서야 사람들이 알아보는 것 같다’고 하더라고요. 사람들에게 제 모습을 어필하기 위해 저답지 않은 모습을 보인 적은 없어요. 가끔 제 모습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은 적은 있지만. 예능에선 재미있게 놀면서 열심히 한 건데 그런 모습이 시청자들에게 친숙하게 다가온 것 같아요.”
올해로 배우인생 20년을 살아온 정우성은 스스로 “이제야 뭔가 할 수 있는 신인”이라고 말하며 앞으로의 20년을 더 기대한다고 밝혔다.
“20년 전, 저는 아무것도 못 하고 열정과 의욕만 가득한 청년이었어요. 20년 동안 배우로서 열심히 연기하고 도전하니 뭔가 더 잘 할 수 있는 신인이 된 것 같아요. 농담처럼 ‘20년된 준비된 신인’이라고 하는데 이제는 뭔가 알고 준비할 수 있을 것 같으니 앞으로 20년은 연기자로서 더 잘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사진제공|쇼박스㈜미디어플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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