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패커→트렁크족, 캐리어 보면 트렌드 보인다

입력 2014-07-11 06: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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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 여행이 인기를 끌면서 캐리어는 최근 판매 신장세가 가장 두드러지는 여행용품이다. 스타일에 민감한 젊은 여행객들은 캐리어를 고를 때 편리함과 기능성 못지않게 색상과 디자인도 중시한다. 사진제공|트래블메이트

■ 아는 만큼 편한 여행용품의 세계

2000년대초반 배낭족서 최근 힐링 목적 여행 늘어
24인치 이상 대용량 캐리어 필수품으로 자리매김
다용도 멀티어댑터·여행용복대·목베개 등도 인기


벼르고 별러 떠나는 휴가 여행, 즐겁고 편한 여정이 되려면 계획도 잘 짜야 하지만 여행 짐을 어떻게 싸느냐는 것도 중요하다. 최대한 가볍고 간편하게 꾸리는 것이 정답이지만, 그렇다고 집 떠나 타지에서 지내는데 준비 소홀로 여행 기분을 망쳐도 안 된다. 요즘은 여행을 보다 편하고 안락하게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여행용품들이 나와 있다. 가장 기본적인 캐리어부터 각종 수납용품, 깨알 같은 용도나 기호에 맞춘 기발한 아이디어 상품들도 많다. 특히 사람들이 선호하는 관광지나 여행방식 등 트렌드가 변하면서 그에 맞춰 용품들도 변화와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 캐리어를 보면 여행 트렌드가 보인다

여행용품 전문몰 트래블메이트의 한지예 주임은 요즘 여행용품 트렌드에 대해 “한 마디로 캐리어가 대세인 흐름”이라고 표현했다. 한 주임은 “2000년대 초반만 해도 자유여행하면 배낭을 매고 떠나는 ‘백패커’가 주류였는데, 요즘은 휴가 때 한 곳에서 휴식과 힐링을 중시하는 사람이 늘면서 2∼3년 전부터 이른바 ‘트렁크족’들이 늘었다”고 소개했다.

캐리어 수요가 늘면서 선호하는 종류도 달라졌다. 전에는 가볍고 다루기 편한 단색 계열의 EVA재질 소프트 캐리어가 주류였지만, 지금은 독특한 디자인이 많고 색상도 화사한 ABS수지나 PC(폴리카보네이트)같은 딱딱한 재질의 하드 캐리어를 더 선호한다.

좋아하는 크기도 변했다. 기내에 반입할 수 있는 작은 사이즈를 찾던 전에 비해 요즘은 24인치 이상의 대형 캐리어 수요가 부쩍 늘었다. 하나투어그룹의 여행용품 전문자회사 하나샵 최봉준 과장은 “과거보다 여행 기간이 길어진데다 SNS 등에 올리는 여행 인증샷이 유행하면서 다양한 패션을 위한 옷이나 신발도 많이 챙겨 짐이 많아졌다”고 캐리어 크기의 변화를 설명했다.

재미있는 점은 여행 트렌드가 변하면서 한국에서만 수요가 있는 여행용품도 있다. 바로 캐리어 보호커버와 장식용 스티커, 그리고 여권 커버다. 캐리어가 여행패션의 주요 아이템으로 자리 잡으면서 적지 않은 돈을 투자해 고가의 캐리어를 구입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 보니 작은 흠집에도 민감해 이를 방지하는 캐리어 보호커버에 대한 수요도 함께 늘어나고 있다. 캐리어 겉에 붙여 자신만의 스타일로 장식하는 스티커나 독특한 디자인의 여권 커버도 역시 자기표현을 중시하는 요즘 트렌드를 반영하는 상품이다.



● 스마트 기기 이용 늘면서 멀티어댑터 필수용품 자리 잡아

여행용품 전문몰의 자료에 따르면 요즘 잘 팔리는 용품 톱5는 캐리어, 수납용 트래블팩, 여행용복대, 멀티어댑터, 기내용목베개이다. 이중 눈길을 끄는 품목은 수납용 트래블팩과 멀티어댑터다. 전에는 수요가 별로 없던 품목이었으나 최근 들어 찾는 사람이 많이 늘어났다. 트래블메이트 한지예 주임은 “캐리어 안에 신발, 속옷, 옷 등을 종류별로 수납할 수 있는 트래블팩의 경우 휴양 목적의 여행이 늘면서 수요가 커졌다”며 “기내용 목베개는 여행 뿐 아니라 일상적인 이동에서도 쓰임새가 많아 인기다”고 소개했다.

멀티어댑터의 인기는 여행지에서도 스마트기기의 이용이 늘면서 수요가 커졌다. 하나샵 최봉준 과장은 “이제 국내는 물론이고 해외여행에서도 스마트폰과 태블릿PC 같은 스마트기기 휴대는 필수다”며 “여행지에서 이들 기기의 충전이 중요하다 보니 전에는 비즈니스 출장자들이나 주로 찾던 멀티어댑터가 이제는 여행의 필수용품이 됐다”고 분석했다.

김재범 전문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kobauk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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