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영화 ‘신의 한수’, ‘소녀괴담’(오른쪽) 포스터
‘신의 한수’는 ‘트랜스포머4’ 앞서
‘혹성탈출’의 독주에도 불구하고 두 편의 한국영화가 의미 있는 기록을 세웠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혹성탈출:반격의 서막’(이하 혹성탈출2)이 상영 첫 주말(11일∼13일·이하 동일기준) 900여 개 스크린에서 150만 명을 모아 흥행 1위에 올랐다. 예정보다 일주일을 앞당겨 10일에 개봉한 ‘반칙’ 논란에도 인기 시리즈라는 프리미엄에 힘입어 선두에 올랐다.
‘혹성탈출2’의 예고 없는 합류로 주말 극장가 경쟁이 치열했지만 그 가운데 정우성의 ‘신의 한 수’와 강하늘의 ‘소녀괴담’은 뒷심에 기댄 흥행과 더불어 이색 기록까지 세워 주목받고 있다. ‘신의 한 수’는 올해 상반기 가장 큰 블록버스터로 통한 ‘트랜스포머:사라진 시대’(이하 트랜스포머4)의 발목을 잡았다. ‘혹성탈출2’ 공세에도 예상 밖 선전을 펼치며 주말 동안 약 50만 명을 모은 ‘신의 한 수’는 같은 기간 40만 여 명에 그친 ‘트랜스포머4’에 한 발 앞섰다. 뜻밖의 복병을 만난 ‘트랜스포머4’는 역대 시리즈 가운데 가장 낮은, 600만 돌파도 어려운 형편이다.
‘소녀괴담’은 13일에 45만 명을 돌파해 손익분기점을 넘어섰다. 대작들과 비교하면 작은 규모이지만 올해 개봉한 첫 공포영화인데다 중·고교생의 전폭적인 지지 속에 꾸준히 관객을 모으고 있다.
‘소녀괴담’ 측은 이제부터 얻는 흥행수익 가운데 30%를 스태프에게 골고루 나눠준다. 한국영화에서는 흔치 않은 수익배분방식이다. ‘소녀괴담’ 측은 13일 “스태프 역시 영화제작의 중요한 주체라는 생각으로 기획단계에서부터 수익분배를 계획했다”고 밝혔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deinhar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