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리뷰] 손에 착 감기는 그립감…일할 멋 나는 만년필

입력 2014-07-17 06: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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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미 사파리 네온코럴 스페셜에디션

라미 사파리 네온코럴 스페셜에디션

■ 라미 사파리 네온코럴 스페셜에디션

화려한 형광 핑크색…시선 집중
얇은 펜촉…일상 필기용에 적합


그렇다. 라미를 사용하는 가장 큰 이유는 ‘간지’다. 세련된 디자인, 튼튼한 바디, 톡톡 튀는 컬러에 합리적인 가격까지. 라미를 사용할 이유는 10가지도 더 댈 수 있지만 결론은 하나다. 라미를 쥐는 것은 ‘간지’ 때문이다.

요즘 젊은이들 사이에서 라미 만년필이 꽤 인기다. 모든 일정과 할일을 스마트폰 안에 때려 넣고 다니는 것이 대세지만 만년필 한 자루를 꼽은 아날로그 다이어리의 품위를 무시할 수 없다. 스마트폰이 ‘일할 맛’이 나게 해준다면, 손글씨로 약속일정을 적고 할일을 메모하는 만년필과 다이어리는 ‘일할 멋’을 부려준다. 사실은 두 개를 모두 들고 다니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기자도 그 중 한 명.

라미의 사파리 라인은 라미의 베스트셀러다. 화사한 형광 핑크의 네온코럴 색상을 가진 네온코럴 스페셜 에디션은 올해 나온, 말 그대로 ‘스페셜 에디션’이다. 누군가 그랬던가. ‘남자는 핑크’라고.

닭살 돋는 얘기처럼 들리지만, 라미를 쥐어 보면 놀랍게도 거부감이 들지 않는다. 여성 사용자에게는 더 없이 잘 어울릴 것이다.

바디가 약간 굵은 듯 싶지만 펜촉은 얇다. 계약서에 사인할 때나 꺼내 쓰는 펜이 아니라 일상 필기용이다. 지갑처럼 늘 소지하면서 사용자와 함께 할 수 있는 펜이다. 환한 핑크빛 만년필을 꺼내들면 순식간에 쏠리는 주변의 시선이 느껴진다. 그 재미가 꽤 쏠쏠하다. 그래서 말하지 않았나. 라미는 ‘간지’라고.

카트리지형 잉크를 사용한다. 라미 사파리용 잉크를 구매하면 된다. 펜끝이 술술 미끄러지는 기름칠 스타일이라기보다는 사과를 베어 먹는 듯 ‘아삭’한 필기감을 준다. 보면 쥐고 싶고, 쥐면 뭔가를 쓰고 싶어지는 만년필이다.

5만4000원의 가격도 꽤 만족스럽다. 볼펜(3만4000원)과 수성펜(3만8000원)도 나와 있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anbi3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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