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헤켄. 스포츠동아DB
25일 문학구장. SK전을 앞둔 넥센 염경엽 감독은 덕아웃에 나타나 취재진 앞에 앉자마자 이렇게 말했다. 아무도 질문하지 않았는데 감독이 먼저 얘기를 꺼낸 이유가 있다. 모두의 예상과 달리, 외국인 에이스 앤디 밴 헤켄(35)이 아닌 또 다른 용병투수 헨리 소사가 후반기 첫 경기인 이날 선발로 예고됐기 때문이다.
밴 헤켄은 18일 열린 올스타전에 출전했다. 그러나 넥센이 올스타 브레이크 직후의 3연전 기간에 휴식일을 받아 쉴 시간은 충분했다. 당연히 밴 헤켄이 후반기 첫 경기 선발로 예상됐다. 염 감독은 이에 대해 “왼쪽 등 부위가 뭉쳐서 조금 불편한 것 같다. 선수 스스로는 괜찮다고 하는데 무리시킬 필요는 없을 것 같았다”며 “몸 상태를 봐서 27일 일요일 경기나 29일 화요일 경기(목동 한화전)에 내보낼 생각”이라고 말했다.
넥센으로서는 밴 헤켄을 애지중지할 수밖에 없다. 밴 헤켄은 전반기에만 13승(4패)을 따내고 방어율 2.81을 기록하면서 두 부문 모두 리그 최고 선수로 우뚝 섰다. 선발진이 무너졌던 넥센의 기둥이자 희망이었다. 염 감독은 “후반기에는 밴 헤켄과 소사, 오재영과 문성현이 1~4선발을 맡는다. 5선발로는 김대우, 금민철, 강윤구, 하영민 등을 상대팀에 따라 돌아가며 기용할 계획”이라며 “후반기에는 로테이션이 자리를 잘 잡아서 모두가 우리 팀 선발투수를 쉽게 예측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문학|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goodgo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