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박재정 “롤모델은 윤종신, 다양한 음악 하는 가수 될 것”

입력 2014-07-29 09: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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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여름 시작된 ‘슈퍼스타K5’ 첫방송. 19살 어린 청년이 구부정한 자세로 등장해 어리숙하게 자신을 소개한다. 별다른 기대 없이 농담을 던지던 심사위원들은 그의 노래가 시작되자 놀란 눈으로 집중하기 시작한다. 이승철은 “노래를 정말 잘한다”고 감탄했고, 윤종신은 “보이스가 두툼해서 안 올라갈 거 같은데 무리 없이 올려서 놀랐다. 앞으로가 기대가 된다”고 평했다. 가수 박재정이 대중에 처음 눈도장을 찍은 날이다.

이후 박재정은 나이를 의심케 하는 깊은 감성과 편안한 보이스로 팬층을 확보했고, ‘슈퍼스타K5’에서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당시 라이벌구도를 형성했던 박시환은 지난 4월 데뷔해 기반을 다졌다. 그런데 정작 우승자인 박재정은 단 한 차례 근황조차 전해지지 않았다.

“데뷔까지 약 8개월 정도 걸린 거 같아요. 보컬부터 안무까지 집중 레슨을 받으면서 실력을 다졌어요. (박)시환이 형이 데뷔해서 활동하는 것을 지켜봤지만, 조바심 같은 건 없었어요. 앨범 퀄리티에 신경을 많이 썼기 때문에 늦었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그렇게 만들어진 박재정의 데뷔 앨범 ‘스텝1(STEP 1)’. 그런데 이 앨범은 그를 기다린 팬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겼다. 김동률을 떠올리게 하는 짙은 발라드 감성을 가진 그가 내놓은 데뷔곡이 레트로팝 장르의 리드미컬한 곡이라니 말이다. 특히 데뷔에 앞서 내놓은 티저 영상은 자극적인 설정 때문에 ‘19금’ 판정을 받았다. 그를 알던 팬들에게는 충격이 아닐 수 없었다.

“타이틀곡 ‘얼음 땡’으로 새로운 시도를 해보고 싶었어요. 그동안 보여드린 모습과는 다른 모습을 보이고자 하는 데 초점을 맞췄죠. 신 나는 리듬의 레트로팝은 정말 해보고 싶었던 음악이었어요.”

박재정이 첫 앨범부터 과감한 도전을 한 데는 이유가 있다. 그간 발라드 감성을 주로 보여줬지만, 사실 박재정은 음악 장르를 가리지 않고 사랑하는 가수. 어린 시절 합창단은 물론 학창시절에는 밴드 활동을 하면서 다양한 음악을 접했다. 무엇보다 그가 새로운 시도해볼 수 있었던 것은 아직 스무 살이라는 어린 나이 덕분이었다.

“저는 이제 스무 살이 됐어요. 아직 경험해야할 것이 많고, 이를 통해 음악적으로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은 욕심도 있어요, 뮤지션으로서 인정받고 싶은 꿈도 있고요.”

그는 “다양하게 이해되는 가수가 되고 싶다”는 바람을 전하며 롤모델로 ‘슈퍼스타K5’ 심사위원을 맡았던 가수 겸 프로듀서 윤종신을 꼽았다.

“윤종신 선생님이 저의 롤모델이에요. 지금까지 선생님의 곡들을 들어보면 다양한 장르의 곡이 의외로 많아요. 오디션 중 들었던 날카로운 지적과 따뜻한 조언들도 정말 큰 도움이 되고 있어요.”

수많은 가능성들이 열려있기에 앞으로가 기대되는 가수 박재정. 그는 이번 앨범을 통해 대중에 한 발짝 다가섰다.

“‘스텝1’이라는 앨범 제목처럼 이제 막 한걸음을 뗐어요. 이번 활동으로 가수 인생의 초석을 잘 다지고 싶어요. 지켜봐주세요.”

동아닷컴 정준화 기자 jj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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